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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LG 전자계열사, 구본무 "근본적이고 과감하게 바꿔라"

오대석 기자 ods@businesspost.co.kr 2015-10-06 20:3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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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그룹 회장이 LG그룹 경영진들에게 사업방식 전반에 대한 재점검과 근본적인 변화를 강력히 주문했다.

구 회장의 이런 주문은 LG전자를 비롯해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주요 계열사들이 성장정체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혁신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흔들리는 LG 전자계열사, 구본무 "근본적이고 과감하게 바꿔라"  
▲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 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그룹 임원세미나에서 “우리의 사업방식과 연구개발, 구매, 생산, 마케팅 등 주요 경영활동을 재점검해 개선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근본적이고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중국 경기 둔화와 함께 더욱 커지고 글로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등 경영 환경이 급속히 어려워지고 있다”며 “냉엄한 현실을 인식하고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 회장은 “변화의 흐름을 정확히 읽어 기회를 잡고 한번 잡은 기회는 반드시 우리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강유식 LG경영개발원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구 회장이 경영 개혁과 관련해 강도 높은 발언을 한 것은 최근 LG전자 등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의 실적악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스마트폰사업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 선두업체와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업체 사이에서 고전하고 있다. TV사업과 가전에서도 성장 정체를 겪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LCD패널 가격 하락과 공급 과잉에 따라 3분기에 이어 4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의 주문은 외부 전문가 강연에도 나타났다.

한명기 명지대 사학과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징비록에서 배우는 리더십’을 주제로 LG그룹 임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과거를 반성하여 미래를 대비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징비록의 역사적 교훈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기업 경영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혜안을 얻고자 한다면 우선 과거에 대한 철저한 통찰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LG그룹 경영진과 임원들은 후지필름의 성공사례도 공유했다.

후지필름은 2000년대 초 필름 카메라에서 디지털 카메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발 빠른 사업재편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후지필름은 구조개혁을 통해 디지털 카메라와 디지털 영상장비 등 신제품을 개발했고 액정표시장치(LCD)용 광학필름 등 새로운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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