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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공격적 사업 확대, 이랜드 자금은 안녕한가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10-06 16:4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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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과 박성경 부회장이 국내외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랜드그룹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6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의 차입금 규모는 2019년까지 2조432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박성수 공격적 사업 확대, 이랜드 자금은 안녕한가  
▲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한국신용평가는 “이랜드그룹의 차입금 대부분이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돼 있다”며 “신규출점이나 인수합병이 추가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을 충분하게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차입금 규모가 4조8천억 원까지 늘어났으며 부채비율은 366%에 이르렀다.

이랜드그룹의 차입금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이유는 박성수 회장과 박성경 부회장이 2010년부터 만다리나덕, 피터스콧, 케이스위스 등 해외 브랜드를 인수하면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성경 부회장은 지난해 해외 브랜드뿐 아니라 신사업으로 화장품사업 등을 들며 인수합병에 나설 뜻을 보였다. 박 부회장은 당시 “이랜드는 화장품사업 노하우가 부족해 화장품 제조기술과 영업노하우를 지닌 기업을 인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랜드그룹 측은 중국사업이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 이랜드 중국법인은 모두 합쳐 연간 7천억 원의 현금을 창출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늘리면서 단기차입금이 증가했으나 중국과 국내에서 현금창출원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며 “단기차입금은 낮은 이자율을 받을 수 있다 보니 늘어난 것인데 단기차입금 비중을 낮추기 위해 회사채 발행 등을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국이나 홍콩 등에서 다양한 기법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며 “이랜드의 중국사업이 현재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1990년대부터 대규모 투자를 계속 해온 결실”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3개월 동안 중화권 금융시장에서 4억 달러 상당을 대출받았다. 이랜드월드의 해외 현지법인 보증잔액은 9월 8772억 원으로 연초보다 2배 가까이 보증규모가 늘었다.

박 부회장이 7년 만에 이랜드건설을 통해 국내 아파트사업에 다시 뛰어드는 것은 자금조달과 무관치 않는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이랜드건설은 김포 신도시에 라이프스타일형 아파트인 ‘이랜드 타운힐스’를 짓고 10월 중 분양하기로 했다.

  박성수 공격적 사업 확대, 이랜드 자금은 안녕한가  
▲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
업계는 이랜드그룹이 건설사업을 통해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으로 관측한다. 이랜드그룹이 향후 국내 테마파크와 리조트를 아시아 부호들에게 분양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박 부회장은 중화권에서 기존 패션사업뿐 아니라 외식과 유통 등으로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커피빈 중국 사업권을 인수하고 한식뷔페 매장을 내는 등 중국 외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유통기업인 백성그룹과 합작회사를 세워 11월부터 상하이의 고급 라이프스타일 복합쇼핑몰을 직접 운영한다.

이랜드그룹은 또 2020년까지 대만과 홍콩에 복합쇼핑몰에 입점하는 매장을 100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이랜드그룹 3개 주력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이월드는 올해 상반기 유무형자산 투자액이 224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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