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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동영상 플랫폼 시즌 개방형으로 길 찾아, 해외제휴 성과없어 답답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0-05-3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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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시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사업자와 콘텐츠 제휴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다 '넷플릭스법'이라고 불리는 전기통신사업법 일부 개정안 통과에 따른 망 사용료 갈등 등을 포함한 안팎의 상황이 제휴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KT 동영상 플랫폼 시즌 개방형으로 길 찾아, 해외제휴 성과없어 답답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

31일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KT는 시즌 가입자 확보를 위해 20~30대 이용자 선호도가 높은 넷플릭스와 제휴에 변함없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KT는 최근 기관투자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한 비공개 기업설명회에서도 넷플릭스와 제휴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제휴를 성사하는 일은 쉽지 않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 통과로 해외 콘텐츠 사업자에게 망 사용료를 받을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면서 넷플릭스와 국내 통신사업자 사이 갈등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주변 상황이 편안하지 않다.

코로나19로 세계적 미디어기업 디즈니의 자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디즈니플러스’ 한국 진출이 늦어지고 있는 점도 아쉬운 일이다.

디즈니는 2019년 한국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타진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관련 업무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KT는 특히 해외 콘텐츠사업자와 제휴에 적극적 태도를 보여온 만큼 업계의 다른 사업자들보다 현재 상황을 두고 답답함은 더 클 수밖에 없다.

KT는 시즌의 차별화 전략으로 ‘오픈 플랫폼’을 내세웠는데 오픈 플랫폼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은 종합편성채널, CJ계열 채널, 스포츠중계 채널 등 110여 개 실시간 방송과 지상파·종편·케이블의 주문형 비디오(VOD)를 제공하고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이용자들을 유혹할 콘텐츠 경쟁력이 부족하다. 

KT는 2019년 11월 인터넷TV인 올레tv의 부가서비스 성격이 강했던 올레tv모바일을 개편해 '시즌’으로 새롭게 선보이면서 시즌을 국내외 콘텐츠 사업자와 제휴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KT는 올해 초 진행한 2019년도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현재 국내외 미디어시장은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들이 출시되고 인수합병, 소비자 미디어 개인화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시즌은 오픈 플랫폼을 지향해 외부업체와 제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시즌은 현재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 점유율이 10%가 채 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넷플릭스, 유튜브 등 해외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사업자들은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생활 확산의 수혜를 등에 업고 국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에서 지배력을 더욱 높여가고 있다.

시장 조사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4월 국내 이용자들의 넷플릭스 결제액은 439억 원으로 3월과 비교해 77억 원 늘어났고 137.2% 증가했다. 유료 가입자 수는 328만 명으로 1년 사이 130% 급증했다.

시즌은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대표에 선임되기 전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으로 일할 때 론칭했다.

구 사장은 “KT는 모바일 미디어에서도 국내시장의 트렌드를 이끌기 위해 2018년 말 뉴미디어사업단을 신설하고 1년 동안 야심차게 시즌을 준비했다”며 “시즌은 KT그룹의 미디어 시너지를 극대화한 결과물로 5G시대가 필요로 하는 차세대 모바일 미디어의 표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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