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2조6천억 규모의 기업구조 혁신펀드를 조성하며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유도한다.
금융위는 28일 서울 서초구 캠코타워에서 '시장 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를 열었다.
기업구조혁신펀드 출자기관과 관계기관, 전문가 등이 참석해 기업 구조조정시장 현재 상황을 점검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관련해 논의하는 자리다.
금융위는 코로나19로 많은 기업들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기업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관계기관의 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기업 유동성 위기가 구조조정으로 전환되는 사례는 당분간 적지 않을 것"이라며 "채권은행의 기업 경영정상화 지원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이 채권은행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산운용사 등에 자산을 매각해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시장 중심 구조조정이 더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는 시장 중심 구조조정을 유도하기 위해 2018년 말 기업구조 혁신펀드를 조성하고 올해 4월까지 모두 16개 기업에 7천억 원가량을 투자해 구조조정을 지원했다.
기업구조 혁신펀드는 그동안 동부제철과 성동조선해양 등에 투자해 경영 정상화를 도왔다.
금융위는 이런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1조6천억 원 규모인 기업구조 혁신펀드를 올해 안에 2조6천억 원 규모까지 늘려 더 활발한 투자로 기업 구조조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투자 대상기업도 기존에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제조업 중심에서 대기업과 다른 업종 기업까지 확대한다.
손 부위원장은 "기업구조 혁신펀드 확대로 운용 방식에 질적 변화를 추진하며 경험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법원 및 법무부와 정례 협의체를 구성하고 기업 구조조정시장 활성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손 부위원장은 "구조조정시장 형성과 활성화에 필수적으로 꼽히는 제도를 개선해 나갈 것"이라며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정상화 성공사례를 공유해 부정적 인식 해소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