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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1분기에 코로나19 타격 더 받아, 2분기는 회복에 무게 실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0-05-08 1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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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이 1분기에 코로나19 충격을 경쟁 제약사보다 훨씬 크게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진정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고 블록버스터 항암제도 도입하는 만큼 2분기에는 실적이 대폭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도 받고 있다.
 
유한양행 1분기에 코로나19 타격 더 받아, 2분기는 회복에 무게 실려
▲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

8일 증권사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유한양행이 1분기 다소 부진한 실적을 거뒀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이 다시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1분기 코로나19로 경쟁 제약사들보다도 훨씬 큰 영업이익 감소폭을 보였다.

유한양행은 2020년 1분기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이 2019년 1분기보다 37%, 2018년 4분기보다 52.3% 급락했다.

경쟁사인 한미약품은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11% 증가했고 종근당과 GC녹십자도 모두 영업이익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어닝쇼크’를 낸 것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은 유한양행의 향후 실적을 놓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1분기 다른 제약사와 달리 코로나19로 전문의약품(ETC) 매출이 감소하며 부진한 실적을 냈다”며 “전문의약품 매출의 감소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의약품(OTC), 생활건강사업에서 선전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재경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유한양행은 1분기를 바닥으로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천 원에서 5만5천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연구원들이 유한양행의 실적 개선을 예상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전문의약품의 43%를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판매할 정도로 전체 매출에서 도입의약품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그런데 1분기 코로나19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제적으로 의료기관 방문을 중단하면서 유한양행도 제대로 된 영업활동을 할 수 없었다.

게다가 유한양행은 상급병원인 대형 종합병원 비중이 높다는 점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영향을 키웠다.

하지만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한 만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완만해지고 있어 2분기에는 영업활동을 활발히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5월6일부터 영업사원들이 재택근무를 마치고 병원이나 약국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유한양행이 대형 의약품을 도입하는 것도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양행은 2분기부터 백혈병 치료제를 신규로 도입하는데 올해 최소 400억 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은 국내 경쟁 제약사들이 공격적 마케팅으로 제네렉(화학의약품 복제약) 판매 확대에 집중해 주요 도입의약품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이런 매출 공백을 신규 백혈병 치료제가 메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분기 신약 기술수출에 따른 기술료가 들어온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으로부터 비소세포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의 기술료로 3500만 달러(약 432억 원)를 받기로 했다. 이 가운데 70%는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한양행은 2분기 코로나19 영향이 축소되고 기술료 수익이 증가해 실적이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매출 400억~500억 원을 낼 수 있는 항암제 신제품 도입으로 실적 개선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영업현장에서는 4월에도 제대로 된 영업을 하지 못해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가 기업에 미칠 영향은 1분기보다 2분기가 클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업활동이 재개됐다고 하더라도 감소했던 의약품 매출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 도입한 의약품도 시장에 안착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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