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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의 클린 디젤차, '예고된' 사기극이었나

장윤경 기자 strangebride@businesspost.co.kr 2015-09-24 15:5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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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곤 르노 닛산 회장이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눈속임 사태에 대해 내부적으로 알았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폴크스바겐을 비롯한 유럽 자동차회사 디젤엔진의 친환경성에 대한 수치가 '희대의 사기극’이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태의 심각성은 커지고 있다.

  폴크스바겐의 클린 디젤차, '예고된' 사기극이었나  
▲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
24일 해외 언론에 따르면 카를로스 곤 르노 닛산 회장이 22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자동차 업체가 디젤 배기가스 데이터 배출 사실을 내부적으로 감추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곤 회장은 폴크스바겐을 지목하지 않았지만 내부 직원들이 폴크스바겐의 조작 은폐 시도를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마틴 빈터콘 전 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22일 사임하기 전 "내 위치에서 비리의 어떤 것도 알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곤 회장은 이번 사태가 다른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새로운 시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곤 회장은 자동차업계가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중들에 대한 회사 정보의 공개 수준을 최고로 높여야 한다”고 대답했다.

폴크스바겐의 배기가스 눈속임에 대해 독일 교통부와 유럽연합이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독일 교통부는 이에 대해서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내에서도 폴크스바겐 등이 내세우는 클린디젤차(친환경 경유차)에 대한 의구심은 계속 제기됐다.

클린디젤차는 기존 디젤 엔진에 촉매장치 등을 장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고 연비가 높은 친환경 차량을 말한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의 엄명도 연구관은 4월 자동차 전문지 ‘모토그래프’와 인터뷰에서 "클린디젤은 허구이며 사실은 '더티디젤'"이라고 주장했다.

엄 연구관은 “클린디젤은 잘못 쓴 용어이고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클린디젤이라는 단어를 아무 곳에나 붙이는데 2002년도 유로2에 비해서 깨끗해졌다는 얘기로 잘못된 용어"라고 말했다.

유럽에서도 이런 의구심은 마찬가지다.

  폴크스바겐의 클린 디젤차, '예고된' 사기극이었나  
▲ 마틴 빈터콘 전 폴크스바겐그룹 회장.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는 도심에 오래된 디젤 차량의 출입을 제한하는 정책을 준비해왔다.

유럽에서 디젤차 비중이 우리나라와 달리 오히려 줄었다. 독일은 디젤차 비중이 2012년 48.1%에서 지난해 47.8%로 줄었고 프랑스도 2012년 72.9%에서 63.8%로 줄었다.

자동차회사들이 배기가스 검사를 할 때 부정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영국의 일간지인 텔레그래프는 유럽에서 배기가스 검사를 할 때 관계당국이 차량제조업체들의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는 것은 고질적인 병폐이자 업계의 관행이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도 지난 수십년 동안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은 관계당국이 배기가스를 검사하면 배기가스와 연비 데이터를 조작하는 방법을 찾아 규제를 피하고 속여온 적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업계 전문가는 “친환경과 연료소비효율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저렴한 가격에 이 둘을 만족시키는 건 원래 힘든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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