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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정 거침없는 이재명, 대선주자 지지도 상승세에 탄력 붙이기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5-0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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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코로나19 사태에서 과감한 도정으로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다만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당 내 지지기반이 넓어지지 못한 점은 이 지사에게 고민스러운 대목이다.
 
경기도정 거침없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대선주자 지지도 상승세에 탄력 붙이기
이재명 경기도지사.

5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지사는 경기도의 신속하고 차별화한 재난기본소득 등을 내세우며 정치적 존재감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지사는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이 추진되자 4월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경기도가 먼저 지급한 재난기본소득과 차이점을 설명하는 글을 올렸다.

이는 경기도가 도민을 대상으로 먼저 지급한 재난기본소득을 놓고 정부의 돈으로 미리 생색을 낸 게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에 정면으로 대응한 것이다.

이 지사는 “지방자치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지방재정은 국가재정과 독립돼 있다”며 “중앙정부가 4인가구 기준 100만 원을 지급한다면서 지방정부에 20만 원을 부담시킨다면 그 20만 원은 지방정부가 주는 돈이지 중앙정부가 주는 돈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더구나 경기도는 중앙정부의 요청금액보다 1인당 7만5천 원을 더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가 ‘이재명표 정책’을 차별화해 정치적 성과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때 다른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앞선 재난기본소득 지급과 신천지 시설 강제폐쇄 및 명단 확보 등 과감한 방역 행보를 통해 다음 대선주자 지지율을 높이는 등 정치적 입지가 커졌다.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한 재난기본소득 홍보광고가 경기 이외 지역으로 송출되면서 이 지사가 도정 홍보를 통해 대선 행보에 이득을 보고자 한다는 비판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기도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은 경기도 권역에만 송출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서울 등 다른 지역에도 광고가 나간 것”이라며 “경기도민 가운데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는 사람도 많아 다른 지역에 광고가 송출된 것이 무조건 예산 낭비라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4월29일 경기도 이천시에서 발생한 물류창고 화재사고와 관련해서도 지방정부의 권한 확대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지사는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관리인력이 부족한 것도 이번 사고가 발생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라며 “노동경찰권을 인력도 여유도 없는 고용노동부가 독점할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에도 권한을 나눠 함께 활동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렇듯 거침없는 도정 행보를 보이면서 이 지사의 다음 대선주자 지지율은 올해 1월 이후 상승세를 탔다.

게다가 보수야권의 유력 대선후보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지역구에서 낙선하고 당대표에서 물러나면서 이 지사의 2위 자리는 더욱 확고해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4월28일 내놓은 다음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이 지사는 14.4%로 7.6%로 3위인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오차범위 이상 따돌렸다.

다만 이 지사가 다음 대선을 목표로 한다면 이번 총선 결과는 다소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이 지사 본인도 국회의원으로서 의회 경험이 없어 의회 내 미약한 지지기반은 이 지사의 앞으로 대선 행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제21대 국회에서 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인물은 현역 의원인 김영진, 김병욱 의원을 비롯해 이규민 당선자 등 정도다.

이 지사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당선된다면 당과 소통 측면에서 이 지사에겐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

정 의원은 2019년 3월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이 지사와는 가족처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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