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2021년 1분기까지 650억 원가량을 들여 여수 탄소나노튜브공장을 1200톤 증설한다고 27일 밝혔다.
▲ LG화학의 여수 탄소나노튜브 생산공장. < LG화학 >
증설이 끝나면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이 1700톤으로 늘어난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와 열의 전도율이 구리와 동일하고 강도는 철의 100배에 이르는 신소재다.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 부품, 항공기 동체 등에 폭넓게 쓰인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가 최근 리튬이온배터리 양극재의 도전재(전기 및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로 각광받고 있어 증설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탄소나노튜브 도전재는 기존의 카본블랙 도전재보다 전도율이 10% 이상 높다.
배터리 제조사는 탄소나노튜브를 활용해 도전재 사용량을 30%가량 줄일 수 있으며 그 공간을 양극재로 채워 배터리 용량과 수명을 늘릴 수 있다.
LG화학은 배터리용 탄소나노튜브 수요가 2019년 3천 톤에서 2024년 1만3천 톤까지 연평균 34%씩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2022년 추가 증설도 검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G화학은 2011년 탄소나노튜브의 독자적 개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R&D)을 시작해 2013년 20톤 규모의 파일럿 설비를 구축했다.
2014년 전지용 소재 탄소나노튜브를 개발했고 현재 탄소나노튜브 관련 특허를 250여건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탄소나노튜브의 대량 생산체제를 구축한 뒤 기존의 분말형태에서 고객의 사용 편의를 위한 압축형태까지 다양한 탄소나노튜브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발열 갱폼(공사용 대형 거푸집), 고압 케이블 피복의 반도전층, 건축용 고강고 콘크리트 등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용도를 개발해 상용화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소재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기술력과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앞으로 독자기술 및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한 차세대 고부가 소재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