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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제성장률 -1.4%로 떨어져, 코로나19로 금융위기로 되돌아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4-23 10: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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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1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1.4%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25일 ‘2020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며 이전 분기 대비 1분기 성장률이 -1.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를 겪던 2008년 4분기(-3.3%) 이후 1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1분기 경제성장률 -1.4%로 떨어져, 코로나19로 금융위기로 되돌아가
▲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0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 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성장률은 1.3%로 플러스를 보였지만 2009년 3분기(0.9%) 이후 10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1분기 민간소비는 전분기 대비 6.4% 감소했다. 감소폭은 1998년 1분기(-13.8%) 이후 가장 컸다. 재화(승용차, 의류 등)와 서비스(음식숙박, 오락문화)가 모두 줄었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전에 전망한 국내 경기 흐름 등을 고려해봤을 때 코로나19는 국내 1분기 성장률을 2% 혹은 그 이상 낮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을 중심으로 0.9%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1.3% 늘었고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의 영향으로 0.2% 증가했다.

수출은 2% 줄었다. 반도체 등이 늘었으나 자동차, 기계류, 화학제품 등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입은 광산품, 자동차 등이 줄어 4.1% 감소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살펴보면 서비스업이 2.0% 감소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6.2%)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서비스업 가운데 운수업(-12.6%)의 감소폭이 가장 컸고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6.5%),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6.2%)도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았다.

제조업은 반도체가 늘었으나 운송장비 및 1차금속제품이 등이 줄어 1.8% 감소했다.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0.6% 감소했다.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감소폭이 실질 국내총생산보단 작았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민간소비 중심으로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했다”며 “중국과 비교하면 한국은 충격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이나 과거 성장률 추이를 봤을 때 괜찮은 수준의 성장세라고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2분기부터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박 국장은 “3월 고용이 크게 악화했고 이는 내수에 다시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해외 주요국은 3월부터 코로나19 상황이 본격화해 글로벌 수요 위축에 따른 영향이 수출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의 경제성장은 코로나19의 우리나라 상황이 약간 진정된 상황에서 세계적 상황도 점차 완화된다면 2분기 마이너스 성장폭이 얼마나 될지 3분기 이후 회복폭이 얼마나 될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한국은행 역시 수정 전망치를 제시하는 5월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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