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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 물러나는 조동철 신인석 "한국은행 역할에 변화 필요"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20-04-20 18: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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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화위원 물러나는 조동철 신인석 "한국은행 역할에 변화 필요"
▲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 이임식에서 금통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지원 위원, 고승범 위원, 조동철 위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일형 위원, 신인석 위원,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조동철·신인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이 이임식에서 한국은행의 역할에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두 사람은 이번에 임기를 마치는 3명 가운데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조동철 위원은 20일 이임사를 통해 “지난 반 세기 동안 쌓아 온 인플레이션 파이터(inflation fighter)로서 한국은행의 명성이 이제는 극복해야 할 레거시(유산)가 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행의 발권력은 절대 남용되지 않아야 하지만 필요할 때 적절히 활용되지 못함으로써 작지 않은 사회적 손실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전통적 통화수단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은행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위원은 “중앙은행의 권위는 누군가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 사고로 다져진 지적 리더십과 이에 기반한 정책수행을 통해 획득되는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주도적으로 운전하는 우리 경제는 급정거나 급발진하지 않을 뿐 아니라 디플레이션행 완행이라는 세간의 우려도 없는 안락한 열차가 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신인석 위원도 한국은행의 변화를 당부했다.

신 위원은 이임사에서 “이제는 과거와 달리 새로운 중앙은행론이 필요한 시기”라며 “기존에 해오던 전통적 수단 외에 새로운 통화정책 수단 및 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경제환경이 크게 변모할 것”이라며 “변화한 환경에 맞는 중앙은행의 역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은행이 이 부분을 고민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퇴임하는 이일형 위원은 별다른 소감을 남기지 않았다. 이 위원은 금통위에서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된다.

21일에는 신임 금통위원인 조윤제 전 주미대사와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 등이 새 금통위원으로 취임한다. 고승범 위원의 연임도 이날 시작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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