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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승으로 대선주자 두터워졌다, 경쟁과 협력의 정치가 열쇠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4-16 15: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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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승으로 대선주자 두터워졌다, 경쟁과 협력의 정치가 열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숭인동에서 당선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통령선거 후보군이 두터워졌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이 민주당의 총선 대승으로 대선가도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대선까지 2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만큼 민주당에서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각 지역 선거지휘를 맡은 송영길, 이광재, 김두관, 김부겸, 김영춘 등 대선주자들의 도전도 역시 거셀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경쟁은 민주당에 계속 국민적 기대를 키우게 하는 요인이 돌 수도 있지만 자칫 국민이 표를 몰아줬는데 밥그릇 싸움만 한다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제21대 총선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의 의석을 합쳐 모두 180석을 차지하게 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선거결과를 놓고 “백 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한 수준”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의 압도적 승리만큼 총선을 이끈 이낙연 위원장의 대선주자로서 경쟁력도 한층 더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낙연 위원장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당내 지지기반 부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는 점이 가장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이 위원장은 인재영입과 공천 등 선거 준비 과정에서 모두 38명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에는 사흘 간격으로 전국을 돌며 지역구 후보들 지원유세를 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의 거취를 놓고는 당헌당규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에 따라 대권에 도전하면 당대표 임기를 채우지 못할 것임에도 불구하고 8월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온다.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당내 입지를 확실히 다질 수 있고 정부와 민주당이 코로나19 사태의 마무리와 경제회복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거대 여당의 대표로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 앞으로 대선주자들의 경쟁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선거가 민주당의 대승으로 끝나면서 대선주자들이 모두 명분을 지니게 됐기 때문이다.

인천에서 민주당의 대승을 이끈 송영길 위원장을 비롯해 강원도에서 민주당 의석 수 확대를 이뤄내고 돌아온 이광재 위원장, 경남에서 낙동강 전선을 지킨 김두관 위원장 등은 지역에서 민주당 의석 확보 성과와 본인의 지역구 승리를 바탕으로 다음 당대표 및 대선주자 경쟁자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구에서 낙선하기는 했지만 김부겸, 김영춘 위원장 역시 지역주의 타파를 내세웠다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민주당 내 대선 경쟁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총선의 결과가 민주당에 안겨준 숙제 가운데 하나로 ‘영남권 민심 얻기’가 꼽히기 때문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민주당 내에서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명되는데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정치적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대선주자들은 코로나19 경제위기라는 엄중한 상황에서 일단 과도한 경쟁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데다 경제 타격에 따른 후유증 극복이 최우선 국정과제이기 때문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하라는 국민적 요구를 확인한 상황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놓지 않으면 다음 대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점도 대선주자들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낙연 위원장도 1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미래준비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를 놓고 “무섭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가 현실에서 구체적 성과를 내고 진척되도록 차분하지만 확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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