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Who Is ?]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진양곤은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다. 자회사 에이치엘비생명과학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에이치엘비의 항암 신약을 상용화해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1966년 1월14일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산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평화은행에서 근무했다. IMF 외환위기 때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명예퇴직을 하고 호프집을 차렸는데 오래가지 못하고 폐업했다.

컨설팅회사 제이앤리파트너스를 차린 뒤 조그만 기계부품 회사의 컨설팅에 성공해 입소문이 나면서 사업을 키웠다.

투자회사를 차려 기업 인수합병에 뛰어들어 에이치엘비를 인수한 뒤 이를 통해 미국 바이오기업 엘레바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을 마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판매허가를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리보세라닙의 판매허가 여부는 2020년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이진(知難而進, 어려움을 알고도 앞으로 전진한다)’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경영활동의 공과


△코로나19 백신 개발
에이치엘비가 인수한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2020년 3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의 면역 백신 플랫폼 기술인 UNITE는 중증급성호흡증후군(사스)에 높은 효능이 있음이 이미 증명됐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코로나19 백신의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은 하반기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엘비는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사스의 변종으로 추정되는 코로나19에 빠르게 적용 가능한 플랫폼 기술을 이미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백신 개발 과정을 홈페이지를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하겠다”고 말했다.

윌리엄 헐 이뮤노믹테라퓨틱스 대표이사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 헐 대표는 2020년 4월3일 워싱턴비즈니스저널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에 따른 현실의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뮤노믹은 코로나19의 진단이나 치료제로 사용가능한 항체를 만들어낼 역량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 인수
에이치엘비는 2020년 2월 리보세라닙의 원개발사인 미국 어드벤첸연구소로부터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금액은 5천만 달러(약 606억 원)인데 상당 부분을 에이치엘비 주식으로 지불한다.

어드벤첸연구소는 2004년 중국 항서제약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014년부터 항서제약으로부터 리보세라닙의 중국 매출과 관련한 로열티를 받고 있다.

어드벤첸연구소는 2007년에는 엘레바와 중국을 제외한 지역의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에이치엘비는 판권 이전 합의에 따라 올해부터 항서제약으로부터 로열티를 수령하고 2021년부터는 엘레바로부터도 로열티를 받는다.

진양곤은 “당장 올해부터 리보세라닙의 로열티 수령으로 안정적 현금원을 확보했다”며 “항서제약과 긴밀한 협력관계가 기대되는 만큼 현재 진행하고 있는 NDA와 리보세라닙의 추가 적응증 임상시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Who Is ?]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 에이치엘비 실적.

△미국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인수
에이치엘비는 2020년 2월 면역치료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 바이오기업 이뮤노믹테라퓨틱스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지분 51%를 확보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나스닥 또는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2006년 미국 메릴랜드에서 설립된 바이오기업이다.

이뮤노밀테라퓨틱스는 존스홉킨스대학과 듀크대학의 기술을 기반으로 ‘UNITE’라는 면역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UNITE 플랫폼 기술은 특정 항원의 면역을 활성화하는 강력한 차세대 백신 플랫폼 기술로 암과 알레르기 등의 질환에 확장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UNIT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알레르기 치료제 기술을 2015년 글로벌제약사 아스텔라스에 3억1500만 달러(3745억 원)에 기술이전했다.

아스텔라스는 현재 땅콩과 꽃가루 알레르기에 관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업화된다면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10% 이상의 수수료(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와는 별도로 일본 제약사 제노악에 동물 의약품을 기술이전해 동물 치료용 백신도 개발하고 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 인수로 에이치엘비는 ‘리보세라닙’ 단일 항암제만 보유하던 한계를 어느 정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가 보유한 7개의 신약 후보물질 가운데 가장 빨리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교모세포종 치료제다.

교모세포종은 뇌종양의 일종으로 전체 뇌종양의 15%를 차지하는데 환자의 재발율이 높고 생존률은 낮다는 특징이 있다. 1차 표준요법으로 외과적 수술과 약물 치료 및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1년 이내에 재발한다. 이후 적극적 치료를 하더라도 5년 생존률이 3%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뮤노믹테라퓨틱스는 현재 교모세포종 치료후보물질 ‘ITI-1000’의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진행률은 이미 80%를 넘어섰고 이르면 올해 안에 임상2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리보세라닙 임상3상 성공
진양곤은 2019년 8월 위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에 성공했다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진양곤은 6월27일 긴급 설명회를 열어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허가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모든 세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임상3상이 성공적이었다고 태도를 바꿨다.

리보세라닙은 임상3상 초기결과(탑라인)에서 전체 생존기간(OS)이 임상목표에 부합하지 않았다.

전체 생존기간이란 환자가 치료를 시작한 뒤부터 사망에 이른 때까지 걸린 기간을 말한다. 즉 임상시험에서 리보세라닙을 투여했음에도 암환자의 생존기간이 기존 항암제를 투여했을 때보다 유의미하게 연장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진 회장은 무진행 생존기간(PFS), 객관적 반응률(ORR), 질병통제율(DCR) 등을 전체적으로 분석했을 때 충분히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전체 생존기간이라는 통계적 유의미성은 확보하지 못했지만 다른 데이터들은 임상적 의미가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체 생존기간은 통계학적 수치로서 실질적으로 임상에서 ‘가장 중요한 목적(primary endpoint)’이지만 약의 효과를 평가할 때는 무진행 생존기간이나 무사건 생존율(EFS) 등 임상적 데이터도 중요하다.

무진행 생존기간이란 환자의 질병이 진행되지 않거나 혹은 사망에 이르지 않는 기간을, 무사건 생존율은 환자가 종양이 나빠지지 않고 지내는 생존율을 말한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신약이 임상적 유의미성을 확보했을 때 통계적 유의미성이 다소 모호하더라도 허가를 해주는 사례가 종종 있다.

진양곤은 “미국 식품의약국이 신약 승인을 할 때 통계학적 의미보다 임상학적 의미에 더 큰 의미를 둬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2019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과 리보세라닙의 신약 허가를 위한 사전미팅을 마쳤다.

진양곤은 2020년 상반기 안에 리보세라닙의 신약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이치엘비와 엘레바의 합병
진양곤은 2019년 6월 에이치엘비와 미국 자회사 엘레바의 합병을 결정했다.

삼각합병 방식으로 에이치엘비가 미국에 100% 자회사인 에이치엘비USA를 설립한 뒤 에이치엘비USA가 엘레바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형태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엘레바 지분 59.83%를 보유하고 있었다. 또 에이치엘비의 자회사인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이 9.02%, 손자회사인 라이프리버가 6.09%를 들고 있었다.

진양곤은 “에이치엘비는 중국에 5년째 시판된 검증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판매허가의 문턱까지 와 있는데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며 “결국 투자한 회사가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삼각합병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에이치엘비는 2010년 10월11일 미국에 세운 자회사인 에이치엘비USA와 엘레바의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에이치엘비생명과학은 10월15일 엘레바의 주주로서 최대주주인 에이치엘비와 항암 신약 개발회사인 엘레바의 합병에 동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에이치엘비와 엘레바의 합병은 2019년 11월 완전히 마무리됐다.

△하이쎌 인수와 매각
진양곤은 전자부품회사 하이쎌을 2008년 인수했다.

차세대 성장동력을 찾던 가운데 하이쎌의 인쇄전자사업의 향후 성장성을 높이 평가해 인수를 결정했다.

진양곤이 인수하기 전 하이쎌은 매출이 158억이었으나 인수 첫 해인 2008년 매출 428억 원, 2009에는 매출 712억 원으로 불어났다. 하이쎌은 영업이익 뿐 아니라 순이익도 5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하지만 진양곤은 2013년 하이쎌 보유지분을 매각했다.

지분 매각을 통해 에이치엘비의 인공간 임상 상용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이었다. 에이치엘비는 인공심장 이식에 성공한 삼성서울병원과 협력해 인공간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진양곤은 하이쎌 외에도 여러 회사를 인수했다.

2007년 구명정 제조회사 현대라이프보트를, 2018년 탄광업체 동원과 해외유전 전문개발기업 넥스트사이언스를 인수해 2020년 4월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넥스트사이언스는 진양곤의 인수 뒤 바이오사업으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에이치엘비 인수
진양곤은 2008년 구명정을 제조하던 에이치엘비(구 이노GDN)를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바이오제약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자회사인 라이프리버가 인공간 연구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었다.

그런데 진양곤이 에이치엘비를 인수한 다음해인 2009년에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던 신약 개발회사 엘레바가 에이치엘비에 투자요청을 해왔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조선업 불황에다 신규사업 운영자금 때문에 재정이 빠듯했다. 하지만 진 회장은 미국으로 건너가 엘레바 경영진으로부터 표적함암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임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투자를 결정했다고 한다.

진양곤은 “전문적 식견이 없는데 산업과 기술을 평가할 수는 없었고 사람에 의존해 결정했다”며 “엘레바 경영진의 열정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진 회장은 2013년 아예 하이쎌 경영권을 매각하고 에이치엘비 지분을 직접 확보해 개인적으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2015년에는 엘레바 주식을 추가로 사들여 에이치엘비 자회사로 편입했다.

진양곤으로서는 바이오제약사업에 회사의 운명을 건 것이다.

2017년 6월부터는 에이치엘비 대표이사에 올라 직접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2008년 바다중공업 이전 개업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위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판매허가를 받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진양곤은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에 성공했다고 밝히며 미국 식품의약국(FDA) 문턱까지 넘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리보세라닙을 3차 치료제로 허가를 신청할 것인지 4차 치료제로 허가를 신청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암 환자는 처음에는 1차, 2차 치료제로 치료를 받은 뒤 효과가 없으면 3차, 4차 치료제 순으로 처방을 받게 된다.

그 다음으로는 가장 중요한 ‘신약 판매 승인신청(NDA)’ 단계를 거쳐야 한다.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미국 식품의약국의 신약판매 승인신청 단계를 통과하지 못한 치료제는 전체의 14.7%에 이른다.

마지막으로는 임상 데이터뿐 아니라 제조공정 등도 미국 식품의약국의 실사를 받게 된다.

생산시설 실사부터 제조공정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치는데 이 과정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의약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인정받았다고 하더라도 판매허가는 무기한 연장될 수 있다.

이런 절차를 막힘없이 통과한다면 리보세라닙의 판매허가 여부는 2020년 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에이치엘비의 흑자전환도 주요 과제다.

에이치엘비는 수년 째 영업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2016년 영업손실 210억 원을 냈고 2017년에는 261억 원, 2018년 293억 원, 2019년 487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매년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리보세라닙을 출시한다면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양곤은 리보세라닙이 3차 치료제로 판매되면 매년 매출 3천억 원가량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차 치료제가 아닌 4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더라도 충분히 시장성을 갖추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양곤의 리보세라닙의 시판허가가 이뤄질 2020년 말이면 에이치엘비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진양곤은 “우리가 5년 내 5개 항암제를 시판하는 목표가 다섯 손가락 모두를 펴겠다는 것 정도의 기업가치라면 2020년 상반기 안에 세 개의 손가락을 펼 수 있을 정도의 기업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2019년 4월17일 '바이오코리아 인베스트페어'에서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술이 약한 체질인데도 사회생활 초에 폭탄주를 마시며 영업을 뛰었다고 한다.

모진 말을 잘 못하는 성격으로 알려졌다.

성격이 털털한 편이라 일을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는데 본인도 이를 스스로 알고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자신을 제대로 아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에이치엘비가 코스닥에서 중가가 상승하며 인기가 높아 '진사마'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경영철학은 ‘사람 중심의 경영’이다.

진양곤은 "인수합병을 하면서 얻은 교훈은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혁신을 끌어내는 것도,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것도 사람이다"고 말했다.

미국 바이오기업인 엘레바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사업에 뛰어들었을때도 연구자들의 도덕성과 열정을 보고 투자를 결심했다.

진양곤은 몇 차례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성사하며 투자금융업계 안팎에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부채를 동원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니고 있다. 코스닥의 흔한 ‘머니게임’과는 차별화된 원칙이다.

진양곤은 과다한 부채를 동원해 인수합병을 진행하면 단기간의 실적을 보여야 하는 부담 때문에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고 생각한다.

또 기업 인수 뒤에 처음으로 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본업’을 재정비하는 것이라고 본다.

진양곤은 “코스닥에서 인수합병은 머니게임으로 변질돼 주주와 종업원을 울리고 결국은 상장폐지까지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기존 직원들을 무분별하게 정리해고 하지 않고 투명한 경영원칙을 지킨다면 직원들과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존경한다. 리처드 브랜든 영국 버진그룹 회장의 기업가 정신과 도전 정신도 좋아한다.

취미는 영화 감상이다. 2012년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인도 영화 '청원'을 가장 재밌게 본 영화로 꼽았다.

사무실에 책이 많은데 분야를 가리지 않고 여러 책을 본다. 그 가운데서도 철학 관련 책을 가장 좋아한다. 경영은 결국 사람 마음을 일고 움직이게 하는 일인데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철학만큼 좋은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코스닥 상장사 경영진 모임인 블루클럽 회원이다.

블루클럽은 ‘증권시장에서 블루칩이 될 회사들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지은 이름으로, 10여명의 코스닥 상장사 최고경영자와 임원들이 친분을 이어가는 모임이다.

김동하 HQ인베스트먼트 부사장이 기자로 활동하던 당시 모임을 조직해 30~50대 상장사 경영진들의 봉사활동 모임으로 자리잡았다.

사건사고
[Who Is ?]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2020년 3월30일 울산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를 상대로 금감원에 주가조작 조사 요청
진양곤은 2019년 6월21일 주가 하락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에 외국계 증권사 2곳에 관한 조사를 의뢰했다.

진양곤은 2019년 6월20일 ‘주주 여러분께’라는 제목의 공지를 통해 “공매도를 가장한 주가조작 행위가 의심되는 두 개의 외국계 증권사를 상대로 금감원에 정식으로 주가조작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진양곤은 “공매도가 법으로 규정된 것이기에 속수무책이었으나, 최근 우리회사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공매도는 법규정(업틱룰)을 교묘히 비껴가면서 주가 하락을 유도하는, 다분히 시세조종적인 측면이 있다고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에이치엘비 관계자는 “통상 공매도의 거래량은 1만 주 단위였는데 14일, 18일, 20일 세 번에 걸쳐 일 단위로 27만~33만주의 공매도 거래가 이뤄지고 이 기간 동안 공매도 과열종목에 세 번이나 지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20일 공매도의 비중은 거래량의 37%를 차지할 정도였고 연속해서 인위적으로 주가를 떨어뜨려서 공매도를 통해 이득을 보는 패턴이 보여 조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업이 직접적으로 금감원에 주가조작 의뢰를 한 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지만 흔한 경우는 아니다. 조사 요청이 오면 금감원 조사기획국 산하 시장정보분석팀에서 조사에 대한 필요성 여부를 먼저 판단하게 된다.

시장정보분석팀은 뉴스와 민원 등의 내용에 대해 조사 개시 여부를 결정하는 팀이다. 어느 정도 혐의가 있다는 판단이 들면 조사기획국 조사팀이나 공매도 조사에 특화된 자본시장조사국에서 실제로 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임원들의 에이치엘비 지분 매각 의혹
2019년 6월 에이치엘비의 핵심임원들이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1차 지표 충족 실패를 발표하기 전에 주식을 매각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진양곤은 2019년 6월27일 긴급간담회를 열고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 가운데 1차 유효성 평가지표인 전체 생존기간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에이치엘비 주가는 2019년 6월28일 29.96% 급락했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임상결과 발표 전에 에이치엘비 임원들이 주식을 매각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에이치엘비 임원이었던 김하용, 김성철 전 엘레바 대표이사와 알렉스김 엘레바 대표이사는 2018년 7월과 9월 스톡옵션 행사로 취득한 에이치엘비 주식을 매각해 약 546억 원의 시세 차익을 거뒀다.

그러나 이들이 주식을 매각한 것은 리보세라닙의 임상결과가 나오기 1년 전이다.

이런 논란은 알렉스김 엘레바 대표이사 등이 2019년 10월 에이치엘비의 삼각합병을 압두고 엘레바에 집중하기 위해 임원에서 퇴임함에 따라 보고의무가 해제되면서 나온 오해로 보인다.

△에이치엘비 주가, ‘리보세라닙’ 임상결과로 요동쳐
에이치엘비 주가는 2019년 롤러코스터를 탔다.

2019년 6월27일 긴급 설명회를 열어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결과가 목표에 도달하지 못해 미국 식품의약국에 허가신청을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히자 6월27일과 28일 이틀 연속으로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주가는 7만2천 원에서 3만53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하지만 약 2개월 뒤인 2019년 8월 전체적으로 분석했을 때 충분히 신약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해 리보세라닙의 허가신청을 추진하겠다고 말을 바꾸자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전체생존기간(OS), 무진행생존기간(PFS) 데이터 이외에 객관적반응률(ORR), 질병통제율(DCR) 등 모든 세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신약 허가신청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진양곤은 “당시 리보세라닙의 초기결과(탑라인) 발표는 유효성 평가지표 가운데 무진행 생존기간(PFS)은 유의미한 수치를 보였으나 전체 생존기간(OS)이 임상목표에 부합하지 않아 신약허가신청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장 보수적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9년 10월 리보세라닙의 임상3상 결과가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가장 훌륭한 발표로 선정되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더욱 커졌다.

진양곤, 두 달여만에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복귀
진양곤은 2019년 3월 돌연 에이치엘비 대표이사를 사임했다.

당시 에이치엘비는 진양곤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공시했지만 주주들은 혼란스러워 했다. 그 뒤 에이치엘비는 ‘일신상의 사유’가 아니라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위한 것이었다고 정정했다.

당시 진양곤이 바이오업계에 문외한이라는 점 때문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진 회장은 회사 공지를 통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펼쳐질 경쟁을 고려하면, 저보다는 신약개발 전문가로서 해당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총괄해온 김성철 박사가 에이치엘비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회사를 이끄는 것이 훨씬 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양곤은 2019년 6월 두 달 만에 에이치엘비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진양곤은 “대표이사로 복귀한 것은 이번 에이치엘비와 엘레바의 합병을 주도적으로 지휘함과 동시에 합병 뒤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등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규모 유상증자, 임상환자 사망설 등 루머 유포
에이치엘비는 2018년 5월29일 대규모 유상증자설, 대주주 지분 매각설, 임상환자 사망설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포됐다.

2018년 5월29일 각종 소문이 퍼지면서 에이치엘비 주가가 급락했고 결국 15.37%(2만1500원) 떨어진 11만8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에 진양곤은 소문을 생산하고 유포한 이들에게 강력히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진양곤은 “소문 생산과 유포는 회사의 신용을 하락시키고 시장을 교란한 행위임은 물론 암환자를 위한 신약 개발이라는 대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연구진들의 땀과 의지를 농락하는 것으로서 부도덕하며 불법적”이라며 “소문 생산과 유포에 그 책임을 분명히 묻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문 유포로 급락세를 보였던 에이치엘비 주가는 소문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면서 2018년 5월30일 다시 반등했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진양곤 에이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2019년 9월29일 유튜브를 통해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이 성공했다고 밝혔다.

1991년부터 1994년까지 부산은행에서 근무했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평화은행에 있었다.

1998년부터 2003년까지 컨설팅회사 제이앤리파트너스를 세워 대표이사를 지냈다.

2004년부터 2005년 투자회사 골든라이트를 세워 대표이사를 맡았다.

2008년 하이쎌을 인수해 회장을 맡았다.

2013년 에이치엘비를 인수하고 회장에 올랐다.

◆ 학력

1990년 원광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연세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배우자는 이현아씨다. 자녀로는 2명의 딸이 있다.

◆ 상훈

◆ 기타

재벌닷컴은 2018년 9월 진양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액을 4192억 원으로 집계하며 한국의 주식부자 55위에 올리기도 했다.

진양곤은 2020년 3월10일 기준으로 에이치엘비 지분 8.91%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4월2일 종가 기준으로 각각 3814억 원 규모다.

부인인 이현아씨는 2020년 3월10일 기준으로 에이치엘비 지분 1.48%를 갖고 있다.

어록
[Who Is ?]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2019년 6월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전날 공시한 삼각합병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제약기업을 비롯하여 다수의 기업들이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있는 상황에서 사스 백신 개발 경험과 다수의 백신 임상경험을 보유한 이뮤노믹의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에 관한 기대가 매우 크다.” (2020/03/30, 울산본사에서 연 주주총회에서)

“당장 올해부터 리보세라닙의 로열티 수령으로 안정적 현금원을 확보했다. 항서제약과 긴밀한 협력 관계가 기대되는 만큼 현재 진행하고 있는 NDA와 리보세라닙의 추가 적응증 임상시험에 속도를 낼 것이다.” (2020/02/27, 리보세라닙의 원개발사인 미국 어드벤첸연구소로부터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판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히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양한 협상이 합의에 도달하면 에이치엘비의 미래가치는 지금보다 확실히 높아질 것이다.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 (2020/01/16,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외에 다른 항암제를 동시에 출시하겠다며)

“시장에서 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사실 잘 모른다. 증권게시판을 안 본 지가 십여 년이 됐다. 평가라는 게 좋을 때는 우쭐해지고 나쁠 때는 침울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책을 많이 접하면서 종교 교리도 많이 읽었다. 그중 성경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이 메시아에 관한 것이다. 군중들은 예수를 보고 메시아가 왔다고 종려나무를 흔들며 환대하지만 며칠 만에 그를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친다. 이렇듯 칭찬하던 사람들이 주가가 빠지면 바로 돌아설 것이고 욕하던 사람이 주가가 오르면 어느 순간 칭찬하는 게 시장이다. 상장회사의 숙명 같은 것.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 별로 신경 안 쓴다.” (2019/11/06,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인수합병을 하면서 얻은 교훈은 결국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혁신을 끌어내는 것도,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것도 사람이다. 당시 연구자들에게서 두 가지를 느꼈다. 첫째 도덕성이다. 이들은 연구에 대한 순수한 마음 하나로 어려운 시기를 버티고 있었다. 둘째 열정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일하는 모습을 봤다. 이 정도라면 실패해도 후회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10/11,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엘레바를 인수한 이유를 묻자)

“두 회사의 합병계약으로 항암신약 리보세라닙이 상업화됐을 때 최종 수혜자를 에이치엘비로 만들고자 했던 오래된 큰 그림을 완성하게 돼 감격스럽다.” (2019/10/11, 에이치엘비가 항암제 ‘리보세라닙’ 개발회사인 엘레바와 합병했다고 밝히며)

“성공적 임상결과를 토대로 신약 허가신청(NDA) 절차에 집중한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최초의 블록버스터 항암 신약기업으로 거듭 날 것이다.” (2019/09/29, 미국 자회사 엘레바가 유럽종양학회에서 리보세라닙의 글로벌 임상3상 전체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히며)

“에이치엘비는 중국에 5년째 시판된 검증된 신약을 개발하고 있고 판매허가의 문턱까지 와 있는데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투자한 회사가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삼각합병을 결정했다. 2020년 말이면 충분히 코스닥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 (2019/06/14일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삼각합병의 의미와 앞으로의 전략 등을 발표하며)

"리보세라닙과 같은 신생혈관 억제제인 사이람자의 매출추이를 보면 4년 만에 1조 원규모로 성장했다. 리보세라닙은 임상결과, 사이람자보다 높은 장점을 보이고 있어 이와 유사한 매출추이를 보일 것이다.” (2019/04/17, 2019 바이오코리아 인베스트페어에서 리보세라닙이 임상3상을 마치고 시판에 들어간다면 높은 매출이 보장될 것이라며)

“소문 생산과 유포는 회사의 신용을 하락시키고 시장을 교란한 행위임은 물론 암환자를 위한 신약 개발이라는 대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연구진들의 땀과 의지를 농락하는 것으로서 부도덕하며 불법적이다. 소문 생산과 유포에 그 책임을 분명히 묻고자 한다.” (2018/05/29,대규모 유상증자설, 대주주 지분 매각설, 임상환자 사망설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포되자)

“우리 모두는 성공을 꿈꾼다. 여러분들이 눈꺼풀을 뒤집어 까며 밤을 밝혀야 했던 시간들 또한 성공한 삶에 좀 더 다가서고자 함이었으리라. 이제 어른들이 말하는 성공이 아닌,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서 성공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내려볼 때가 되었다. 그러면 알게 되리라. 성공적인 삶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음을.” (2013/11.15, 머니투데이에 좋아하는 시로 수험생들에게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