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천안갑 민주당 문진석과 통합당 신범철, '지역화폐' 놓고 치열한 공방

안대국 기자 dkahn@businesspost.co.kr 2020-03-27 13:00:0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충청남도 천안시갑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과 미래통합당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가 지역경제 살리기를 놓고 치열하게 대결하고 있다.

문진석 전 비서실장은 지역화폐 규모 확대를 내세우고 신 전 교수는 지역화폐 규모 확대는 시기상조라며 현금대출을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를 앞세운다.
 
천안갑 민주당 문진석과 통합당 신범철, '지역화폐' 놓고 치열한 공방
▲ 문진석 전 충남도지사 비서실장(왼쪽)과 신범철 전 국립외교원 교수.

천안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진 만큼 경제부양정책을 놓고 표심의 향배가 선거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7일 충남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천안갑 선거는 지역화폐 추가 발행의 필요성을 놓고 두 후보자가 정책대결을 뜨겁게 펼치고 있다.  

문 전 실장과 신 전 교수는 24일 티브로드 중부방송과 천안시민단체협의회가 함께 주관한 ‘4.15 천안갑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 출연해 지역화폐 추가 발행의 효율성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신 전 교수는 “이미 2005년 천안지역에서 20억 규모의 지역화폐가 발행했는데 2014년이 돼서야 모든 돈이 소진됐다”며 “지역 화폐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고 현재 천안시가 발행하기로 한 500억 원도 큰 금액인 만큼 (문 전 실장이 주장하는) 2천억 원을 늘린 추가 발행은 이르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문 전 실장은 “2005년의 환경과 2020년의 환경은 전혀 다르다”며 “중·소상공인들에게 매출을 발생시켜주기 위해서는 지역화폐 발행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토론회에 앞서 충남도가 3213억 원의 지역화폐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두 후보자는 지역화폐 추가 발행을 놓고 전초전을 치렀다.

문 전 실장은 천안시의 지역화폐 규모를 대폭 늘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소상공인의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전 실장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충남도의 결정을 적극 환영한다”며 “천안의 지역화폐 규모를 2천억 원 규모로 확대해 줄 것을 충남도와 천안시에 촉구하며 당선 뒤 첫 번째 현안으로 지역화폐 확대 발행을 조속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 전 교수는 짧은 시간 안에 경제부양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금대출이 더 효과적이라고 바라본다.

신 전 교수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조건적으로 지역화폐를 확대 발행하겠다는 계획은 혈세만 낭비하고 천안경제와 소상공인들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2천억 원의 지역화폐 대신 이 가운데 10%의 할인율에 해당이 되는 200억 원의 재정을 신용보증기금이나 지역 신용보증재단에 출연을 하면 2천억 원의 긴급 대출지원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문 전 실장은 같은 날 논평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초당적으로 협력하지 못할망정 어렵게 마련된 민생대책에 발목 잡기만 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라며 “신 후보가 그나마 내놓은 대책도 서민들에게 대출을 더 많이 받으라는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서민들의 가계부채 부담을 가중하는 전혀 실효성 없는 대책”이라고 재반박했다. 

두 후보자는 지역화폐를 향한 시선만큼 이력과 주요 공약도 사뭇 다르다. 문 전 실장은 현 지사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행정을 잘 안다는 점을, 신 전 교수는 외교안보 전문가로서 경륜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문 전 실장은 민주당 내 경선을 뚫고 후보를 꿰차 여의도 입성에 도전하고 있다. 경기 풍생고와 중앙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천안갑 선거구에서 3선에 오른 양승조 충남도지사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문 전 실장은 ‘일하는 국회의원 법’ 제정을 1호 공약으로 내놓으며 정기국회와 임시국회가 소집됐음에도 파행으로 본 회의가 열리지 않을 경우 해당 월 세비를 기부해 반납할 것을 약속했다.

신 전 교수는 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영입인사 6호로 천안갑 선거구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외교부 정책기획관과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등을 역임한 외교·안보 전문가로 천안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나왔다.

신 전 교수는 주요 공약으로 도솔광장에 30대 대기업 R&D센터 유치와 과학·기술·공학·예술·수학의 제반 이론을 통합적으로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한 메이커교육센터 설립을 내놨다.

천안갑은 도농복합지역인데 양승조 현 지사가 민주당계 정당 후보로 출마해 제17대부터 제19대 총선까지 3선을 했고 지방선거에서도 승리했다.  

제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박현우 후보가 당선됐으나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2018년 재·보궐선거에서는 민주당 이규희 의원이 승리했다. 이 의원은 이번 총선에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대국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