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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갑 통합당 김웅 '부동산', 민주당 조재희 '지역개발' 걸고 대결

김지석 기자 jskim@businesspost.co.kr 2020-03-26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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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송파구갑 선거구에서 미래통합당 김웅 전 부장검사와 더불어민주당 조재희 송파갑 지역위원장의 공약대결이 치열하다.

김 전 부장검사는 지역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부동산 과세문제 해결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조 위원장은 송파구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지역개발 공약을 앞세운다. 
 
서울 송파갑 통합당 김웅 '부동산', 민주당 조재희 '지역개발' 걸고 대결
▲ 김웅 전 부장검사(왼쪽)와 더불어민주당 조재희 서울 송파갑 지역위원장.

26일 서울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전 부장검사는 부동산 과세문제를 핵심현안으로 내걸어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비판적인 보수성향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 전 부장검사는 12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부는 출범 3년 만에 집값을 너무 많이 올려놨는데 그래 놓고 중과세를 하는 것은 국가지상주의적 발상”이라며 “송파갑만 봐도 여기서 20년 산 사람들은 집값이 아무리 올라도 팔고 나갈 생각이 없는데 중과세를 막 부과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을 대신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와 같은 전체주의 정책에 반드시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과세문제 해결을 위해 조세 관련 전문가도 지역구 선거캠프에 영입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17일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조세재정학과 교수이자 현직 세무사인 송경학 교수를 조세정책특보로 영입했다. 송 교수는 송파갑에 통합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김 전 부장검사의 공천이 결정되자 김 전 부장검사 선거캠프에 합류했다.

김 전 부장검사는 송 교수가 부동산세와 보유세 제도를 총량적 배분방식 기준으로 재설계하고 징벌적 부과방식의 세금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조언을 맡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2월26일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이 내놓은 4.15총선 서울지역 여론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송파구가 속한 서울 동남권은 ‘부동산정책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1.6%로 조사지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다만 통합당 예비후보였던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김 전 부장에게 부담이다.

박 전 구청장은 2010년부터 2018년까지 연이어 송파구청장을 역임해 지지기반을 다져온 만큼 무소속으로 총선을 완주한다면 보수성향 유권자의 지지세 분산이 벌어질 수 있다.

김 전 부장검사는 검사들의 일상을 담은 소설 '검사내전'의 저자로 검찰과 경찰이 수사권 조정방안을 담은 검찰개혁법안의 1월 국회 통과에 반발해 검사를 사직하고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민주당 조 위원장은 30년 이상 송파에 거주한 토박이라는 점을 강조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2월25일 선거 보도자료를 통해 “1986년 장미아파트에서 송파생활을 시작해 35년이 흘렀고 송파는 세 자녀 모두 낳고 키운 고향이 되었다”며 “송파가 조재희를 키워줬으니 앞으로 송파를 키울 사람은 바로 조재희"라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 국정과제비서관, 문재인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을 지낸 정책 전문가로서 경험을 내세우며 지역개발 공약을 앞세웠다.

지하철 3호선 오륜역 신설(오륜동), 방이동 아파트 재건축 지원(방이동), 국제업무지구 개발추진(잠실6동) 등 송파구갑에 있는 동별 맞춤공약을 제시했다.

조 위원장은 6일 유튜브를 통해 “지금까지 3명의 대통령을 모시고 국정과제와 노동정책 기획을 진행했다”며 “저는 국정경험이 풍부한 정책 전문가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송파구의 경제와 문화를 활성화할 장기적 정책 수립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갑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 지지 성향이 강한 곳으로 평가된다. 1996년 15대 총선부터 2016년 20대 총선까지 모두 보수정당 후보자가 당선된 지역이다.

다만 2016년 20대 총선에서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은 43.98%의 득표율을 얻어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박성수 전 부장검사(41.66%)과 접전 끝에 2.32%포인트 차이로 당선됐다. 당시 국민의당 김창남 후보가 14.34% 득표율로 진보 지지성향 유권자의 표가 나뉘었다.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 출신 무소속 후보자의 출마로 보수표가 분산되면 선거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시선이 나온다.

엠브레인퍼블릭의 여론조사는 문화일보의 의뢰로 2월23일부터 2월24일까지 실시됐다. 조사대상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이다. 응답율은 16.4%,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포인트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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