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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 코로나19로 증시 얼어붙어 리츠 상장전략 고심 커져

은주성 기자 noxket@businesspost.co.kr 2020-03-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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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자산운용이 지난해 상장 진행을 연기했던 ‘이지스밸류플러스 리츠’의 상장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어 리츠 편입자산과 상장시기 등 흥행을 이끌기 위한 방안을 놓고 고심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이지스자산운용, 코로나19로 증시 얼어붙어 리츠 상장전략 고심 커져
▲ 조갑주 이지스자산운용 대표이사.

2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이지스밸류플러스 리츠의 기초 편입자산인 제주 조선호텔과 서울 태평로빌딩 가운데 제주 조선호텔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이지스자산운용이 제주 조선호텔을 리츠 편입자산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 상장 흥행을 이끌어내기 위해 호텔을 편입자산에서 제외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여파로 5성급 호텔인 경주 힐튼호텔까지 휴업에 나서는 등 호텔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호텔이 리츠 기초자산으로 편입되면 수익 기대감이 떨어지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얻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 

숙박전문 정보기술(IT)기업 티포트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2월 숙박업소 예약률은 2018년 같은기간보다 37%, 3월 첫째 주 예약률은 47% 감소하는 등 부진한 수치를 보였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1월 예약률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2% 하락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코로나19 여파로 숙박업황이 부진하고 부동산시장에도 변동성이 큰 점을 고려해 리츠를 일단 상장한 뒤 부동산 편입자산 추가 등을 통해 리츠 경쟁력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부동산부문에 특화된 자산운용사다.

2019년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업계 9위지만 부동산펀드 수와 설정액 규모는 업계 1위다. 자기자본 이익률(ROE)도 29.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피스, 호텔, 리테일, 물류센터 등 다양한 부동산자산도 보유하고 있다.

2월에 서울 중구에 있는 남산스퀘어빌딩을 인수하는 등 최근에도 부동산자산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이 자산들을 리츠 편입자산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 상장시기를 놓고도 고민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증시가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는 19일 1457.64로 장을 마감해 10년 8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코스피 상장사 전체의 시가총액 규모도 1천조 원 아래로 떨어져 8년 5개월여 만에 최저수준을 나타냈다. 

리츠는 배당수익을 추구하는 장기 투자상품으로 배당률이 중요하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

13일에는 7개 상장 공모리츠 가운데 신한알파리츠를 제외한 6개 리츠(롯데리츠, NH프라임리츠, 이리츠코크렙, 모두투어리츠, 에이리츠, 케이탑리츠)가 모두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로 장을 마감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증시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이지스자산운용은 리츠 상장을 추진하기 위한 적절한 시기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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