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10년 종료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와 통화스와프 계약을 10년 만에 다시 체결한다.
한국은행은 19일 밤 10시 연준과 600억 달러 규모의 양자간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계약기간은 2020년 9월19일까지 최소 6개월이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은 미 연준과 캐나다, 영국, 유럽(ECB), 일본, 스위스 등 5개국 중앙은행 통화스와프 계약에 더해 글로벌 달러자금시장의 경색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행은 통화스와프를 통해 조달한 미국 달러화를 곧바로 공급하기로 했으며 최근 달러화 수급 불균형으로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국내 외환시장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0원 오른 1285.70원에 마감됐다.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앞으로도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공조를 통해 금융시장 안정화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은 2008년 10월30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한미 통화스와프가 시장 안정에 큰 기여를 했다”며 “특히 미국과 통화스와프는 상당히 훌륭한 안정장치”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준은 한국 이외에도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멕시코 중앙은행 및 싱가포르 통화청과도 동시에 스와프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