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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갑 총선판세 시계제로, 문희상 아들 문석균 무소속으로 3파전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3-1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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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석균 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이 4·15 총선에서 아버지 문희상 국회의장의 지역구인 경기 의정부갑을 차지할 수 있을까?

문 전 부위원장은 ‘복당 불허’라는 민주당의 엄포에도 문 의장이 일생 동안 헌신한 민주당에 맞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만큼 당선을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의정부갑 총선판세 시계제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2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문희상</a> 아들 문석균 무소속으로 3파전
▲ 문석균 전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 상임부위원장.

19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의정부갑 선거구에서는 문 전 부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로 민주당 오영환, 통합당 강세창 후보 등이 참여하는 다자구도가 형성돼 치열한 선거전이 예상된다.

의정부갑에서 단연 주목받는 출마자는 문석균 전 부위원장이다. 

문 전 부위원장은 문 의장의 지역구인 의정부갑에서 총선 출마를 준비해오다가 ‘지역구 세습’ 논란이 일자 지난 1월23일 출마를 포기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1일 오영환 전 소방관을 이 곳에 전략공천하자 16일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택했다.

문 전 부위원장은 17일 의정부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 당은 의정부와 아무런 연고도 없는 후보를 공천해 의정부시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당원들의 정당한 경선 요구까지 묵살했다”며 “정치인의 길이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이제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의정부 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하게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의 의정부갑 지역조직도 문 전 부위원장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의 핵심당직자 400여 명은 2일 당직을 집단으로 사퇴했다.

이들은 오랫동안 지역에 터를 잡고 일해 온 문 전 위원장 대신 소방관 출신 오영환씨를 전략공천한 데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 의정부갑 지역위원회에서 일했던 한 관계자는 “의정부갑은 낙하산으로 공천해서 당선될 만큼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며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곳을 문희상 의장의 힘으로 민주당 지역구로 만들어왔는데 지역연고도 없고 정치경력도 없는 사람을 공천한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공천에 불복한 인사들을 놓고 ‘영구 복당 불허’라는 초강수로 대응하고 있는 점은 문 전 부위원장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총선 뒤 정계개편과 민주당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현재 민주당 지도부의 임기는 8월까지다. 민주당은 8월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뽑는 전당대회를 연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공천이 마무리돼 가고 총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의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분위기를 다 잡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정치는 승자독식 구조이므로 이겨서 살아남으면 총선 뒤를 바라볼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오영환 민주당 예비후보는 전략공천을 받았지만 당 조직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당원의 이탈로 민주당 의정부갑 조직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고 의정부 지역의 민주당 소속 시·도의원들도 오 예비후보의 선거에 협조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17일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의정부갑 지역은 문희상 의장이 6선을 했고 의장과 지역에서 민주당을 위해 노력해 온 분들이 많아 반발하는 심정이 일부 이해되기도 한다”며 “조직세와 정보, 인맥을 저쪽(문 전 부위원장 측)이 지니고 있어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저를 지지하는 시민과 당원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당의 강세창 예비후보도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강 예비후보는 16일 통합당 경선에서 승리해 공천을 확정했다.

의정부시의원을 지냈는데 의정부시장(2014년) 선거와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경험이 있다. 그러나 지난 총선에서 득표율 38.07%를 얻어 지역 터줏대감인 문희상 국회의장(42.84%)을 상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의정부갑은 문 의장이 여섯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지역구지만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보수세가 만만치 않은 곳으로 여겨진다.

문 의장은 의정부갑에서 17대부터 20대까지 내리 4번 국회의원을 지냈다. 문 의장은 분구되기 전인 14대, 16대 의정부시 선거구에서도 당선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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