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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의 서울역 고가 공중정원사업, 왜 계속 제동걸리나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5-09-03 19: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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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의 서울역 고가 공중정원사업, 왜 계속 제동걸리나  
▲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6월 15일 서울지역 메르스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서울 고대구로병원을 찾아 메르스 관련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역 일대의 오래된 고가를 공중정원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서울역 7017 프로젝트’가 제동이 걸렸다.

이 사업은 박원순 서울 시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11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7년 완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프로젝트의 선행작업인 고가 폐쇄를 앞두고 서울지방경찰청이 8월27일 서울시의 종합교통대책을 심의보류했다고 서울시에 통보했다.

일각에서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 시장을 견제하기 위해 이 사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 서울시 “심의 보류는 이례적”

서울지방경찰청의 심의보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월27일에도 경찰은 심의를 보류한 바 있다.

경찰청의 입장은 한마디로 “서울시가 마련한 종합교통대책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의 입장은 다르다.

김인철 서울시 대변인은 “그동안 프로젝트와 관련해 담당 본부장과 부시장이 수차례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교통대책을 설명하는 등 교감을 지속해 왔다”며 “그런데 실무적으로 보완만 하면 되는 문제이데도 심의보류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그렇지 않기를 바라지만 경찰이 정치적 함의를 가지고 있는지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서울시 관계자도 “이 정도의 사안으로 심의를 보류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 “노무현은 청계천 복원 응원했는데”

김 대변인은 “2003년 6월4일 고 노무현 대통령은 이명박 당시 서울시장에게 국무회의 때 청계천 복원계획을 보고하도록 배려했다”며 “일부 공무원들이 부정적 의견을 냈지만 노 대통령은 모두 힘을 합쳐 청계천 복원 사업을 성공시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부부가 함께 준공식에도 함께 참석해 청계천 복원을 축하해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런 김 대변인의 말은 서울시 사업에 자꾸 제동을 거는 데 대한 불만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서울시는 9월 안으로 세번째 심의를 요청하기로 했다.

만약 경찰청이 또다시 심의보류 결정을 내릴 경우 서울시는 11월부터 서울역 고가의 차량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결정이 계속 지연될 경우 1000만 서울 시민의 안전을 위해 11월부터 직권으로 서울역 고가의 차량통행 금지를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원순의 서울역 고가 공중정원사업, 왜 계속 제동걸리나  
▲ 서울역 고가 공원화 프로젝트 현상설계 당선작. <서울시>

◆ 시민 안전 위해 차량 통행 금지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의 수명이 사실상 끝나 시민 안전을 위해서도 공원화 작업을 더는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서울역 고가는 1970년 완공돼 올해로 45년째를 맞는다. 지난 2006년과 2012년 2차례의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아 차량이 다니는 도로로서 수명은 다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제원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고가 안전에 대한 위기 요인 해소방안을 고민하면서 침체된 서울역 일대를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서울의 관문이자 통일시대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점인 서울역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며 “시민 안전을 위해 경찰청의 적극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 차기 대선 후보 견제하나

서울역 고가 프로젝트를 놓고 잠재적 대선주자인 박 시장의 치적쌓기를 견제하려는 여권의 움직임은 어렵지 않게 발견된다.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인 김용태 의원은 8월31일 성명을 내고 “내년 총선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싸움이 될 것”이라며 “박 시장이 재임한 4년 동안 서울은 바닥까지 활력이 떨어졌는데, 이제야 한다는 일이 시민안전을 무시한 서울역 고가차도 수목공원화 사업 같은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도 “박 시장이 대권 도전에 눈이 멀어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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