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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바이오의약기업, 사업개발 전문가 원한다

서정훈 기자 seojh85@businesspost.co.kr 2015-09-03 15:2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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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하는 바이오의약기업, 사업개발 전문가 원한다  
▲ 송현순 커리어케어 전무(바이오&헬스케어1 부문장)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커리어케어 본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바이오의약기업들의 인재채용 동향을 설명하고 있다.

바이오기업과 바이오의약기업들은 올해 하반기 어떤 인재를 채용할까?

국내 바이오산업은 2000년 대 초반 벤처기업 창업 열풍을 타고 등장했는데, 이제 세계무대로 진출할만한 저력을 갖춘 기업이 여럿 탄생했다.

특히 생명공학과 의약사업이 결합된 ‘바이오의약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국내 바이오의약기업들이 글로벌시장을 선도할 정도의 역량을 갖췄다고 본다.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의 송현순 전무(바이오&헬스케어1 부문장)는 3일 바이오산업에 기반한 국내기업의 채용문을 뚫으려면 도전정신과 자신감, 열정, 추진력, 어학실력을 갖춘 사업개발 전문가가 되라고 주문했다.

송 전무는 특히 어학실력을 강조했다. 기업들의 눈이 국내가 아닌 해외로 향해 있어 직종에 상관없이 높은 어학실력은 필수라는 것이다.

송 전무는 바이오사업에서 연구인력의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내다본다. 또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본궤도에 오르면서 마케팅과 평가 등 해외사업모델을 만들 수 있는 전문인력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예상한다.

송 전무는 커리어케어의 바이오&헬스케어1 부문장으로 국내외 제약회사들에게 경영자와 핵심 전문가를 추천하고 있다.

- 바이오산업과 바이오의약산업이란 무엇을 뜻하나?

“바이오산업이란 유전자 재조합과 세포융합, 핵 이식 등 생명공학기술을 이용해 유용한 상품을 만들어내는 산업이다.

생명공학기술을 화학과 전자, 의약, 환경, 농업, 식품 등 여러 산업과 접목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명공학기술과 의약산업이 접목된 것이 바이오의약산업이다. 초기 바이오의약산업은 바이오테크놀로지를 활용해 생산한 약물이 사업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최근 약물뿐 아니라 치료기술을 포괄하는 등 넓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 최근 바이오의약산업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이 든다. 따라서 환자들의 의료비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신약의 특허가 만료되면 복제약이 유통되는데 가격부담은 그때 낮아지게 된다.

바이오의약품에도 복제약이 존재하는데 이를 ‘바이오시밀러’라고 부른다. 원제품을 그대로 복제한 복제약과 달리 바이오의약품은 세포를 재료로 하기 때문에 원제품과 100% 같지 않을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신약보다 개발기간이 절반에 불과하다. 개발비용도 신약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화학합성의약품보다 부작용이 적고 더 높은 치료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바이오의약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 바이오의약산업이 지닌 한계는 없나?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살아있는 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제조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개발 이후 임상시험에 드는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드는 점도 넘어야 할 과제다.

이 때문에 화학합성 복제약과 비교해 확실한 가격경쟁력을 지닌다고 단언하기 힘들다.”

- 글로벌 바이오의약시장은 어떻게 전망하나?

“세계 바이오의약시장의 규모는 2013년 330조 원에서 2020년 635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이미 이 산업을 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국내기업 가운데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확실한 1위는 아직 없다. 한국기업에 이어 인도와 중국도 해외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는데 이들이 아직 한국기업과 경쟁할 수준은 안 된다.

바이오의약뿐 아니라 바이오산업 전반의 해외시장 성장 가능성도 높다. 이 산업이 미래의 건강과 식량부족, 환경, 에너지 등 여러 문제의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 국내 바이오의약산업의 현황은 어떤가?

“국내 바이오의약기업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곳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다. 한국기업이 글로벌 경쟁자와 비교해 가진 장점은 생산시설이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쏘시오그룹이 보유한 바이오의약제품 생산규모는 글로벌 2위 수준에 올라섰다.”

이 때문에 해외기업들 국내기업을 눈여겨보고 있다. 글로벌 의약품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대형 제약회사들이 국내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비해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있을 정도다.”

- 바이오의약산업의 국내 인재현황은 어떤가?

“2000년대 이후 대학들이 앞다퉈 생명공학과 관련된 학과를 개설했다. 의학전문대학원과 약학전문대학원도 다수 생겨나면서 우수한 인재들이 꾸준히 배출되고 있다.

국내기업은 우수인력을 국내에서만 수급하지 않는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면서 해외에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경쟁력을 갖추는 전략을 택했다.”

- 한국 바이오의약기업의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인가?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제품의 시판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글로벌 의약품 시장규모는 글로벌 전체 시장의 약 절반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가장 큰 이슈거리다.

셀트리온은 유럽시장에서도 조만간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유럽시장에서 시밀러제품의 시판허가를 받기 위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의약품시장인 미국과 유럽에서 성공적 사업이 앞으로 이들 국내기업의 운명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내기업은 미국과 유럽의 의약품시장에서 직접 마케팅 경험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크다.”

- 바이오의약기업은 어떤 인재를 채용하고 싶어하나?

“2000년 대 초반 벤처기업 열풍과 함께 바이오의약기업이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면서 연구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그러나 줄기세포 논문파동으로 열기가 사그라든 이후 국내에 남은 주요 1세대 바이오의약기업은 14개로 줄었다. 메디톡스, 메디포스트, 신라젠, 시젠, 제넥신, 퓨처켐, 크리스탈제노믹스가 대표적이다.

현재 기업들은 연구인력이 충분하며 관련 기술력도 어느 정도 갖췄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 기술을 홍보하고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IR전문가를 원한다.

또 특허전략을 세울 수 있는 변리사와 높은 값에 외부에 기술을 팔 수 있도록 돕는 라이센싱전문가, 해외 사업개발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많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 동아쏘시오 등은 2세대 기업이다. 이들 기업은 기존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과 함께 생산경쟁력까지 확보하면서 글로벌시장 선점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미래 바이오산업은 기술의 융합으로 치료제뿐 아니라 의료장비와 맞춤의학 줄기세포, 유전자치료 등으로 확대될 것이다. 따라서 지속적 발전을 담보할 수 있는 연구인력에 대한 수요는 항상 열려 있다.

개발단계에서 글로벌 임상과 허가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의약품의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사업개발과 마케팅 인력에 대한 수요가 있다.

해당 기업에 입사하려는 인재들은 도전정신과 자신감, 열정을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또 세계시장에서 낯선 기업과 맞붙어도 밀고 나갈 수 있는 추진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

-기업이 원하는 구체적 채용조건은?

“최근 줄기세포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 인사담당자를 만난 적이 있다. 이 기업은 임상제품의 가치를 투자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IR인력, 해외 사업 파트너와 일할 수 있는 글로벌 사업개발 전문가를 찾고 있었다.

기업들은 투자유치, 글로벌 사업개발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재의 요건으로 해외 대학의 바이오 관련 학위를 필수로 꼽는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구사능력, 해외 연구인력들과 네트워크 역시 중요하다. 의약품 소비시장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시장을 겨냥하기에 FDA와 업무경험이 있는 인재를 채용하고려는 것이다.”

-올해 하반기 바이오산업과 바이오의약산업의 채용 전망은 어떤가?

“바이오 융합산업은 새로운 시장을 지속적으로 개척하고 진화해 나갈 것이기 때문에 해당분야의 전문인력을 계속해서 필요로 할 것이다.

국내시장은 매우 협소하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세워 나갈 확률이 높다. 기업들은 해외경험이 풍부한 인재를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벤처캐피털 회사의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기술력과 기업을 평가할 수 있는 가치 평가 전문가에 대한 수요도 기대된다.

특히 금융투자업계에서 바이오기업의 가치를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제약 또는 바이오 전공자를 애널리스트로 영입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해외 사업개발 전문가와 마케팅 전문가도 이 직종을 노려볼만 하다.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해당분야의 인재들이 가장 유념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국내 바이오의약기업들은 내수시장이 아닌 글로벌시장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이 분야로 취업이나 이직을 원한다면 전문성뿐 아니라 우수한 어학실력을 갖춰야 한다.

이는 특정직무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생산전문 인력과 감사인력 등도 상당한 어학실력을 요구한다. 전문성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어학능력 배양에 지속적으로 힘써야 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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