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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심재철 정권심판과 민주당 이재정 지역심판, 안양 동안을 팽팽

조충희 기자 choongbiz@businesspost.co.kr 2020-03-09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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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을에서 맞붙는다.

심 원내대표은 정권심판론을 내걸고 이 의원은 지역권력 물갈이를 앞장세우고 있다.
 
통합당 심재철 정권심판과 민주당 이재정 지역심판, 안양 동안을 팽팽
▲ 심재철(왼쪽)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9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관록의 심 원내대표는 20년 정치기반인 안양 동안을에서 초선의 이 의원에게 지지율이 오차범위내에서 밀리며 쉽지 않은 선거를 치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 원내대표는 지역구 6선과 미래통합당 승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 위해 정권심판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2월19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정권 3년은 헌정·민생·안보 등 '3대 재앙'으로 점철된 시기였다"며 "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압승해 문재인 정권의 3대 재앙을 종식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내세워 더불어민주당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이 의원에게 타격을 입히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심 원내대표는 1958년 광주 출생으로 1980년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서 계엄해제를 요구하는 학생운동을 이끌었다가 김대중 내란 음모사건 가담자로 몰려 5년형을 받기도 했다.

MBC 보도국 기자로 일하다 1995년 신한국당 부대변인을 맡으며 정치권에 발을 들인 뒤  2000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안양동안 지역구에서 당선돼 내리 5선을 지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20년 동안 지역구 의원로서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는 심 원내대표야 말로 '심판받아야할 대상'이라며 맞받아친다.

이 의원은 1월 국회에서 출마를 선언하며 “안양시 동안구을은 민주당이 20년 동안 다섯 차례 치러진 총선에서 단 한 번도 유권자의 선택을 받지 못한 선거구”라면서 “낡은 권력에 갇혀 변화와 개혁을 위한 상상력이 정체된 곳에서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모두가 어렵다고 말한 소방관 국가직 전환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이뤄냈다"며 "그 때의 경험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더 좋은 안양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심 원내대표가 10년 넘게 해결하지 못한 안양교도소 이전과 교육환경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워 심 원내대표에게 염증을 느끼는 유권자들을 집중공략할 계획을 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1974년 대구 출생으로 경북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뒤 제45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민변 사무차장, 참여연대 공익법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변호사로 일하면서 '나는 꼼수다' 공직선거법 위반사건에서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김어준 딴지일보 대표의 변호인을 맡았고 2016년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된 뒤 현재 민주당의 원내대변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정의당에서도 추혜선 의원이 거대 양당 심판론을 들고 도전장을 냈다.

추 의원은 1월 국회에서 안양 동안을 출마를 밝히며 "20대 국회는 부끄럽게도 역대 최악의 국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기득권 양당의 적대적 공존 속에 민생은 실종됐다. 기득권 정치가 사라져야 국민의 삶이 나아진다"고 말했다.

추 의원은 1971년 전남 완도에서 출생해 방송통신정책자문위원회 자문위원,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 등을 지내며 언론 개혁에 앞장섰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이었던 2015년 정의당에 입당한 뒤 2016년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안양지역 정가에서는 추 의원의 출마로 안양동안을 선거 판세를 예측하기가 어려워졌다는 말이 나온다.

2016년 안양 동안을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정의당 정진후 후보가 19%를 득표하며 선거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당시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41.4%를 득표해 39.5%를 득표한 이정국 후보와 19%의 정진후 후보를 누르고 신승했다.

전초전 격인 여론조사에서 안양시 유권자들은 젊은 후보의 패기에 점수를 줬다.

중부일보가 2월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출마 예상자들의 가상대결에서 심 원내대표는 36.8%의 지지를 얻어 41.6%의 지지율을 보인 이재정 의원에게 오차범위 내로 열세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 심 원내대표가 고전할 것으로 보는 관측도 있지만 2016년 총선 때처럼 범 진보정당이 분열하면 예측하기 힘들다는 시선도 나온다.  

앞서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부일보가 아이소프트뱅크에 의뢰해 2월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안양동안을 지역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1.1%였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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