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과거 시민단체 후원내역을 무단으로 열람한 일을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17개 삼성그룹 계열사는 28일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과거 미래전략실이 임직원들의 시민단체 기부금 후원내역을 무단으로 열람한 것을 임직원들과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S,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경제연구소, 삼성의료원 등이 사과에 참여했다.
이들은 “임직원들이 후원한 시민단체를 불온단체로 규정하고 후원내역을 동의없이 열람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었다”며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수립하고 성실히 이행해 내부 체질과 문화를 확실히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그동안 사회와 소통이 부족해 오해와 불신이 쌓였던 것도 이번 일을 빚게 한 원인이 됐다는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앞으로 시민단체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교류를 확대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6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13년 5월 미래전략실 주도로 시민단체를 후원한 20여 개 계열사 임직원 386명의 명단을 정리해 ‘불온단체 기부금 공제내역 결과’ 등 문건을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임직원들의 동의 없이 임직원들이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 제출하는 연말정산 자료를 무단으로 열람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는 13일 정례회의에서 ‘임직원 기부금 후원내역 무단열람’에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방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