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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안착 이언주, 김무성 제동에 부산 중구영도구 공천 '험난'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0-02-19 16: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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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경기 광명시을에서 부산 중구‧영도구로 지역구를 옮겨 3선에 도전하지만 공천을 받는 일이 순탄하지 않아 보인다.

이 의원의 전략공천을 두고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는데 김 의원의 부산지역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이 의원의 전략공천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미래통합당 안착 이언주, 김무성 제동에 부산 중구영도구 공천 '험난'
▲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 <연합뉴스>

19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의원은 보수정당 소속으로 처음 치르는 21대 총선에서 부산에 둥지를 틀 계획을 세웠지만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당내 부산지역 정치권의 반발에 직면했다.

이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등 민주당계 정당에서 정치활동을 하다 보수정당인 미래통합당으로 갈아탄 정치인이다.

민주통합당과 민주당 소속으로 경기 광명시을에서 각각 두 번 국회의원에 당선된 경험이 있는데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으로 부산 중구‧영도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전략공천을 두고 지역 정치권 내에서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특히 중구‧영도구 현역 의원이자 부산 지역 터줏대감격인 김무성 의원이 이 의원의 전략공천을 반대하고 있어 향후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앞서 김형오 미래통합동 공천관리위원장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부산에서 한번도 출마한 적 없는 이언주 의원에게 (부산에서) 경선을 하라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이 의원을 중구‧영도구에 전략공천할 뜻을 내비쳤지만 김무성 의원은 여기에 반대한다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

김 의원은 18일 “현재 중구‧영도구에 곽규택, 강성운, 김은숙 예비후보 등이 뛰고 있는데 (이 의원을 전략공천해) 경선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정의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냈다.

그는 “공천관리위가 이 의원을 전략공천한다면 지역 표심이 분열될 게 뻔하다”라며 예비후보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들어 압박했다.

김 의원이 대놓고 반대하는 상황에서 공천관리위도 이 의원의 전략공천을 강행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비록 이번 총선 불출마를 결정했지만 여전히 중구‧영도구 현역으로 지역구 표심에 미치는 힘이 있는 데다 부산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6선 의원으로 여섯 번 모두 부산 지역구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선수도 높은 데다 미래통합당 내 따르는 의원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출마의 뜻을 접었지만 대권이나 당권 등 다음 행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계파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특히 그의 정치적 근거지나 다름없는 부산지역에서 측근들을 국회에 많애 보내 당내 지지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점에서 그의 지역구를 이언주 의원에게 순순히 내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공천관리위가 이 의원의 전략공천을 강행하더라도 지역 내 기존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탈당한 뒤 출마하면 선거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부산은 미래통합당 지지층이 두터운 곳으로 평가되지만 정당과 함께 지역에서 오래 뿌리 내리며 일했던 인물을 따져 선택하는 지역정서가 있기 때문이다.

중구‧영도구 유권자들이 경기 광명시을 지역구를 놔두고 부산으로 내려온 이 의원을 놔두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2016년 20대 총선 때 부산 사상구에서 새누리당(미래통합당 전신)은 장제원 의원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손수조 후보를 공천했는데 장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적이 있다.

공천관리위도 어렵사리 통합의 발을 떼 미래통합당이 결성된 마당에 당내 꽤 많은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김무성 의원과 척을 져 통합 분위기를 흐리는 일을 강행하는 게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18일 이언주 의원은 김 의원을 향해 ‘공천관리위원도 아니면서 막후정치를 시도하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 의원을 향한 미래통합당 내 견제가 만만치 않다.

중구‧영도구 미래통합당 예비후보인 곽규택 변호사는 19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중진(김무성 의원)을 향한 도 넘은 비방은 미래통합당의 새 출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공정한 룰 속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자”고 제안했다.

김무성 의원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장제원 의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이 의원은 자중하기 바란다”며 “통합에 잉크도 마르기 전에 ‘경거망동’을 삼가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장 의원은 “이 의원은 겸손하게 선거에 임해 달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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