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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주주연합, 한진칼 주주 잡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 공세하나

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 2020-02-19 12:2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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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연합(주주연합)이 한진칼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거부하는 점을 부각해 반전의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한진칼 주주총회를 1개월여 남겨두고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주주들의 주총 참여 및 소통 부재 등을 들어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여론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2434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아</a> 주주연합, 한진칼 주주 잡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 공세하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19일 업계에 따르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한진칼 경영권 분쟁의 무게추가 다소 기운 가운데 주주연합은 한진칼의 전자투표제 도입 거부를 반전을 만들 기회로 삼을 것으로 파악된다.

한진칼은 공식적으로 전자투표제 도입 여부를 정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전자투표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결정은 2월 말 주총안건을 확정하는 이사회에서 이뤄진다.

KCGI가 지난해 한진칼 주주총회에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한 데 이어 주주연합이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전자투표제 도입을 요구했다.

전자투표제는 주주들이 주총에 참석하지 않고도 모바일이나 컴퓨터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로 주총 참석률을 높이는 대표적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힌다.

소액주주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상황에서 주주연합은 소액주주의 주총 참석율이 높아질수록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봤다.

반면 조원태 회장으로선 한진그룹 오너일가 및 임직원의 전폭적 지지와 주주연합측 이사 후보의 자진사퇴 등으로 유리해진 상황에서 추가 변수를 만들고 싶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자투표제 도입이 조원태 회장에게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조원태 회장이 확고한 경영권 지분을 쥐지 못한 상황에서 전자투표제 도입을 결정하긴 쉽지 않다.

이번 주총 이후에도 주주연합과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소액주주들의 마음은 여론의 향배에 따라 언제든 돌아설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이 클 수 있다.

다만 전자투표제가 최근 기업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대표적 주주친화정책으로 꼽히는 만큼 주주연합은 전자투표제 도입 거부를 쟁점으로 부각해 조원태 회장에게 밀리는 분위기를 반전시킬 계기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연합은 올해 한진칼이 내놓은 경영쇄신안을 놓고 ‘자리를 지키기 위한 급조대책’이라고 평가했는데 한진칼이 전자투표제에 반대하면 이런 프레임 싸움에 더욱 힘이 실릴 수 있다.

한진칼이 지배구조 개편방안과 함께 주주를 위한 정책들을 내놓았지만 정작 소액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는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외면하고 있다는 논리를 내세울 수 있다.

전자투표제는 2010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최근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과 소액주주 의결권 행사에 관심이 쏠리면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올해도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한화그룹, CJ그룹, 신세계그룹 등이 전자투표제를 주총에 도입하기로 하는 등 대기업들의 참여도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

한진칼이 주주연합의 전자투표제 도입 요구에 별다른 설명 없이 미루고 있는 만큼 주주와 소통에 소홀하다는 비판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주주연합의 일원인 KCGI가 조원태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에게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 것 역시 조원태 회장측이 주주들과의 소통에 큰 뜻이 없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주주연합이 생각했던 것보다 한진그룹 대내외 여론이 주주연합에게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반전하기 위한 카드로 전자투표제 도입 문제를 들고 나와 조원태 회장과 한진칼의 ‘진정성’을 겨냥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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