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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간 대출시장에 금융회사들이 주목하는 이유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8-25 15:2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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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저축은행이 기존 금융회사들 가운데 처음으로 P2P(개인대개인)대출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위가 P2P 대출시장 진출을 허락할 경우 금융회사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P2P 대출금리가 제2금융권 대출금리보다 낮아 틈새시장으로서 성장여력이 크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아주저축은행은 최근 금융위원회에 P2P대출 사업 허가에 대한 유권해석을 문의했다.

  개인간 대출시장에 금융회사들이 주목하는 이유  
▲ 오화경 아주저축은행 대표이사.
P2P대출은 자금을 빌려야 하는 사람에게 여러 투자자들의 자금을 내주고 이자이익을 올리는 사업이다.

P2P대출 사업자는 대출자에게 투자자들의 자금을 빌려주는 작업을 온라인상에서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상호저축은행법은 저축은행의 P2P대출에 대한 규정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P2P대출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나타난 지 얼마 안된 신종 사업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아주저축은행은 P2P대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금융위의 판단을 요청한 것이다.

아주저축은행 관계자는 “P2P대출 사업을 하더라도 전체 자산의 건전성이 떨어지거나 자금결제 업무에 지장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위가 저축은행의 P2P대출을 승인한다면 2016년 P2P대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저축은행이 P2P대출 사업을 시작할 경우 다른 저축은행들도 시장에 속속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들은 저금리와 규제 강화 등으로 경영환경이 어려워지자 P2P대출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있다.

신한은행도 최근 P2P대출회사 비모와 전략적 제휴협약을 맺었다. 비모는 P2P대출 플랫폼인 ‘어니스트펀드’를 운영한다. 두 회사는 신용평가시스템 공동 연구와 자금수탁 등 역할 분담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금융회사들은 P2P대출시장의 성장성에 주목해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P2P대출회사 10여 곳은 올해 상반기까지 약 3천억 원의 대출자금을 중개한 것으로 추산된다. 글로벌 P2P시장 규모는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30%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소비자를 P2P대출회사로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가 공동 대출상품을 내놓는 것도 장기적인 계획에 포함된다. 이는 웰스파고, 씨티그룹, 산탄데르은행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이용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P2P대출금리는 일반적으로 연 7~15% 선에서 형성된다. 제2금융권의 평균 대출금리가 20%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대출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P2P대출회사들은 대출 승인 여부를 판단할 때 소비자의 SNS와 거래정보 등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용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도 P2P대출회사와 손을 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와 정치권도 시장 활성화를 고려해 P2P대출을 전자여신대행업으로 분류하는 법안 발의를 추진하고 있다. P2P대출회사는 현재 대부업법 규제를 받고 있다. 이들이 전자여신대행업자로 분류될 경우 최소자본금 1억 원을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P2P대출회사들은 엄격한 대부업법 규제 때문에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관련 법안 발의를 환영할 것”이라며 “미국처럼 별도의 P2P대출 관련 법안이 생긴다면 시장이 자라면서 기존 금융회사들의 진출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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