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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유승민, 보수통합당에서 새보수당 의원 공천 성공할까

이상호 기자 sangho@businesspost.co.kr 2020-02-10 16: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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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불출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572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유승민</a>, 보수통합당에서 새보수당 의원 공천 성공할까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9일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선언을 위해 기자회견을 열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이 보수통합을 통한 정치적 위기 탈출구를 찾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통합을 통해 새로운보수당 의원들의 총선 진로를 마련해야 하나 상황이 여의치 않다.

10일 정치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유 의원이 총선 불출마까지 내걸고 자유한국당에 신설 합당을 요구하고 있으나 통합작업이 수월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유 의원은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불출마와 함께 자유한국당에 새로운보수당과 신설 합당을 밝히면서 “보수 재건 3원칙을 말했을 때 약속했던 대로 공천권, 지분, 당직과 관련된 요구를 일절 하지 않겠다”며 “원하는 것은 3원칙만 지켜달라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당 이후 보수신당의 새 지도부에게 유일한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다”며 “무급으로 일해 온 새로운보수당의 중앙당, 시도당의 젊은 당직자들의 고용승계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자유한국당에 공천과 관련해 모든 요구를 포기한 것인지를 놓고 의문을 품는 시각이 있다. 유 의원이 직접적으로는 공천 관련 요구를 하지 않겠다고 말했지만 보수 재건 3원칙을 통해 사실상 공천과 관련된 요구를 한 셈이라는 얘기다.

특히 보수재건의 두 번째 원칙인 ‘개혁보수로 나아가자’를 3원칙 가운데 으뜸으로 꼽으며 ‘개혁공천’을 주장한 부분은 자유한국당의 주류인 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을 부를 수도 있어 보인다.

유 의원은 “도로친박당, 도로친이당이 될지도 모른다는 국민들의 우려를 말끔히 떨쳐버리는 공정한 공천, 감동과 신선한 충격을 줄 수 있는 공천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것은 공천 관련 논란을 차단하고 자유한국당 내 친박계 의원들의 유 의원을 향한 거부감을 떨쳐 새로운보수당 의원들의 통합보수신당 공천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유 의원이 의도한 효과를 거둘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유 의원은 지난해 12월 기존 지역구인 대구 동구을에 출마를 선언했으나 당선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며 정치적 파급력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여론 조사기관인 입소스가 SBS의 의뢰로 1월28일부터 사흘 동안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 의원은 유력 출마자인 더불어민주당의 이승천 전 국회의장 정무수석, 자유한국당의 김재수 전 농람축산식품부 장관, 김규환 자유한국당 의원 등과 가상대결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승천, 김규환, 유승민의 가상대결에서는 지지율이 각각 21.1%, 27.3%, 27.7%로 유 의원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으나 이승천, 김재수, 유승민의 가상대결에서는 22.6%, 26.0%, 25.7%로 유 의원은 오차범위 내에서 자유한국당 후보에 밀린다.

유 의원의 간곡한 부탁인 당직자의 고용승계 문제도 자유한국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자유한국당은 2017년 2월 새누리당에서 당이름을 바꾼 뒤 2017년 8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당직자 20여 명의 희망퇴직을 받았을 정도로 재정상황에 여유가 없다. 고용승계의 대상이 될 새로운보수당의 당직자는 20여 명 정도인 것으로 전해진다.

20대 국회에서 교섭단체의 증가 등으로 국고보조금이 3분의 1 정도 줄어든데다 야당이 되면서 책임당원의 당비를 월 2천 원에서 월 1천 원으로 인하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패배하면서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받던 직책당비도 크게 줄었다.

유 의원이 불출마라는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데는 황 대표의 종로 출마 선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황 대표가 비록 시점이 다소 늦었다는 비판에도 결국 당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원하는 당내 여론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보인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종로에서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총선의 판도를 더불어민주당 대 자유한국당의 구도로 끌고갈 동력도 얻었다.

유 의원 역시 자유한국당과 통합방식을 두고 당내 의원들과 의견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새로운보수당의 내분에 따른 일부 의원의 탈당설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하태경 공동대표가 당대표단회의에서 “새로운보수당은 하나”라며 내분설을 부인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유 의원이 불출마까지 걸며 자유한국당에 신설 통합 요구를 한 만큼 조만간 황 대표와 담판을 통해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 사이 통합의 향방이 갈릴 것으로 바라본다.

황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통합 논의와 관련해 “통합신당준비위원회를 통해 추진하고 있으나 조속한 시일 내에 정당 사이 협의도 마무리할 것”이라며 “통합신당준비위원회에서 최종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 의원과 만남을 놓고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새로운보수당 당직자 고용승계를 놓고는 “누구에게는 이익이 되고 누구에게는 불이익이 되는 통합이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입소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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