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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대안세력 외치는 천정배, 광주 서구을에서 민주당에 자신 못 해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20-02-09 15:3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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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정배 대안신당 의원이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의 호남 독주를 막을 대안세력을 자임하며 호남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천 의원은 광주 서구을에서 7선 고지를 밟기 위한 채비를 하고 있지만 민주당에서 출사표를 던진 양향자 전 최고위원, 이남재 전 이낙연 전남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등과 경쟁하게 되면 고전할 수도 있다.
 
호남 대안세력 외치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399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천정배</a>, 광주 서구을에서 민주당에 자신 못 해
천정배 대안신당 의원.

9일 정치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천정배 의원은 호남의 높은 민주당 지지세에 대응하기 위해 ‘호남정치의 회복’과 ‘거대 양당체제에 맞선 다당제 및 합의제 민주주의’를 제시하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천 의원은 4월 총선을 앞두고 ‘호남 안에서 경쟁과 호남 밖에서 연합’에 관한 메시지를 꾸준히 내왔다.

통합 진보세력과 민주당이 호남에서는 경쟁을 벌이되 전국적으로 연합해 다당제와 합의제 민주주의를 정착하자는 내용이다.

천 의원은 1월4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여, 정신 바짝 차리자! : 천정배의 개혁공동정부론’의 출판기념회에서 “광주와 호남에서는 가장 나쁜 정치형태인 일당독점으로 아무도 견제하지 않는 오만한 일당체제가 만들어져 호남은 정치적 변방이 되고 말았다”며 “광주와 호남에서 일당독점을 막아주시고 전국적으로는 다당제, 합의제 민주주의를 열 대안세력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도 1월11일 기자들과 만나 “더불어민주당 대 통합 진보세력이 호남에서 1대1 경쟁구도로 가고 호남 이외의 지역에서는 연합할 수 있다”며 “4+1 협의체(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정신으로 호남에서는 경쟁하고 비호남에서는 연합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2016년 20대 총선에서 일으킨 국민의당 호남 돌풍을 재현하려는 포석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국민의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1번(새누리당)과 2번(더불어민주당)을 일하게 하려면 3번을 찍어달라’는 구호를 내걸며 호남 28석 가운데 23석을 석권했다.

현재 대안신당과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은 3당 통합을 통해 ‘원내 3당’으로 4월 총선에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세 정당이 한 데 뭉치면 의석 수를 최소 21석 이상(대안신당 7석, 민주평화당 4석, 바른미래당 10석) 확보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게 된다. 총선에서 ‘기호 3번’과 국고보조금을 추가 확보해 선거전에 유리한 진용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현재 호남에서는 20대 총선 같은 제3당의 돌풍이 일어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민주당의 높은 지지세 때문에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정당들에게는 호남 전멸의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여론 조사기관 리얼미터의 2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호남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64.7%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대안신당은 3.8%, 민주평화당은 3.9% 바른미래당은 4.9%으로 나타나 세 정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민주당과 5배 격차를 두고 밀렸다. 

이런 호남의 민심은 천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광주 서구을에는 양향자 전 최고위원과 이남재 전 이낙연 전남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 고삼석 전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민주당 예비후보로 총선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누구든 민주당 공천을 받아 나오면 천 의원보다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에 따르면 천정배 의원은 광주 서구을에서 지지율 18%를 얻어 민주당의 양향자 전 최고위원(50.9%)과 이남재 전 이낙연 전남도지사 정무특별보좌관(40.7%)에 22~32%포인트 차이로 크게 뒤졌다. 고삼석 전 상임위원도 31.8%로 천 의원(21.3%)을 앞섰다.

리얼미터의 2월 1주차 정당 지지도 조사는 tbs의 의뢰로 3일부터 5일까지 실시됐다. 조사대상인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3만1518명 가운데 4.8%인 1503명이 응답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다.

알앤써치의 조사는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와 남도일보의 의뢰로 1월17일부터 1월19일까지 광주 서구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982명에게 통화를 시도해 549명의 응답을 받아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2%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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