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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평가절하, 경제에 증시에 어떤 영향 줄까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5-08-12 16: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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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안화 평가절하, 경제에 증시에 어떤 영향 줄까  
▲ 중국 인민은행이 12일 이틀 연속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주식시장과 환율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서울 중구 외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중국 정부가 이틀 연속으로 위안화 평가절하를 단행하면서 한국 증시와 환율시장이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우리나라 경제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놓고 전망이 엇갈린다.

◆ 코스피 코스닥 지수 하락, 원달러 환율 급상승

코스피 지수는 12일 1975.49로 거래를 끝냈다. 직전 거래일보다 0.56%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장중에 1948.91까지 떨어지며 195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이날 1달러당 위안화 환율을 6.3306위안으로 결정했다. 중국 위안화 환율이 11일에 이어 오르면서 위안화 가치도 함께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 때문에 한국 증시의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코스피에서 2997억 원 규모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각각 2618억 원과 17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코스피 지수가 떨어지는 것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평가절하하면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품의 수입가격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중국 시장에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 의약품, 면세점 등의 기업 주가가 줄줄이 떨어졌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717.20으로 장을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보다 2.06% 내렸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폭락을 거듭하면서 장중에 700선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기관투자자는 이날 코스닥에서 100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개인투자자는 각각 354억 원과 671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에 상장된 화학업종 기업들은 이날 평균 주가가 4.86% 떨어졌다. 코스닥 화학업종 종목에는 중국 관광객 수혜주인 마스크팩 제조회사 산성앨엔에스와 중국 내수시장 의존도가 높은 유아용품기업 보령메디앙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국내 환율시장도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에 따라 원화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12일 1달러당 원화 환율은 1190.8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1달러당 원화 환율이 직전 거래일보다 11.7원 올랐다.

1달러당 원화 환율은 2011년 10월4일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1달러당 원화 환율이 높아질수록 원화 가치가 그만큼 떨어지게 된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원화가 위안화약세에 동조화하는 현상이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위안화 약세가 강화됐던 이전 시기에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이 나타났던 점을 고려하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한동안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위안화 평가절하, 한국에 ‘양날의 칼’일까

중국 정부의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증권업계의 분석은 엇갈렸다.

우리나라는 전체 수출금액의 30% 가량을 중국에서 벌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정부가 위안화 평가절하로 경기를 부양하면 한국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한국 기업이 완제품 쪽에서 중국과 경쟁하는 품목이 많지 않다”며 “한국 기업은 중국에 대부분 중간재를 수출해 위안화 평가절하로 중국의 수출이 활성화될 경우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수출 호조로 경제성장률이 높아질 경우 한국 경제도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정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중국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오르는 기간에 한국 경제성장률은 약 0.1%포인트 함께 올랐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도 “위안화 가치가 변동된 만큼 초기에 자산가격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을 피하기는 어렵다”며 “초기 불확실성의 동조화가 진정된 뒤에는 한국이 신흥국 안에서도 차별화된 강점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한국 경제와 주식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한국 수출기업의 가격경쟁력과 중국 소비시장의 구매력 약화로 이어진다”며 “위안화 약세가 중국 내부의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연계되면 국내 주식시장으로 파장이 옮겨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위안화 평가절하로 원화약세가 더욱 심해지면서 6월 이후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를 계속하던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이탈할 것으로 보인다”며 “코스피 지수가 대형주를 중심으로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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