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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 김범수 이해진, 카카오와 네이버 핀테크 주도권 '진검승부'

감병근 기자 kbg@businesspost.co.kr 2020-01-07 1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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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어느 해보다 큰 변화가 예상된다.

새해에도 이어질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은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기업들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한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과 함께 새로운 사업과 시장에 도전할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2020년 경영의 화두가 될 여러 키워드로 재계에 불어 닥칠 변화의 바람을 미리 짚어 본다. <편집자 주>

[1] 신남방정책
[2] 새로운 도전
[3] 디지털 전환
[4] 스마트 금융
[5] 공기업 부채  
 
[신년기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0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76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해진</a>, 카카오와 네이버 핀테크 주도권 '진검승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올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국내 핀테크 주도권을 놓고 진검승부를 펼친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중국 텐센트와 앤트파이낸셜(알리페이)을 금융사업 성장모델로 삼고 있어 2020년 국내에서도 중국처럼 간편결제시장에서부터 핀테크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7일 핀테크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사업활동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핀테크 주도권 경쟁은 올해부터가 ‘진짜 승부’라는 말이 나온다. 

카카오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들과 경쟁을 펼치며 국내 핀테크업계를 주도해왔지만 네이버의 금융사업 본격 진출로 지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GIO는 올해 네이버파이낸셜로 카카오와 국내 금융업에서 경쟁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의 기술력에 미래에셋그룹의 자본력이 더해져 핀테크회사로서 압도적 역량을 지녔다는 평가를 업계로부터 받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여러 금융사업 경력을 지닌 네이버페이 인력으로 구성된 데다 지난해 11월 출범한 뒤 미래에셋그룹으로부터 8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이 5800억 원가량으로 추산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핀테크시장에서 네이버파이낸셜의 파급력이 클 수 밖에 없다. 

이 GIO는 네이버파이낸셜로 정통 금융사업에 도전할 뜻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이사도 지난해 9월 네이버 콘퍼런스콜에서 “은행이 아니라 커머스를 기반으로 한 금융서비스 제공에 관심이 있다”고 말한 점을 살피면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쇼핑을 기반으로 온라인 간편결제시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카카오도 이미 카카오페이를 통해 간편결제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했다는 점에서 카카오와 네이버의 첫 번째 승부처는 간편결제시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셈이다. 

간편결제시장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해마다 80%를 웃도는 가파른 성장율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거래액이 80조1450억 원에 이르렀으며 성장세를 감안하면 2019년 거래액이 100조 원을 넘어섰을 것이라고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김 의장이 인터넷전문은행, 증권사, 보험사 등 핀테크를 활용한 정통 금융사업에 큰 관심을 두고 있지만 간편결제시장을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간편결제시장에서 결전을 앞두게 되자 두 회사의 경쟁구도가 중국 핀테크시장에서 앤트파이낸셜과 텐센트가 경쟁했던 모습과 매우 비슷하다는 말도 나온다. 
 
앤트파이낸셜을 세운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의 대표적 정보통신(IT)기업이다. 두 기업 모두 시가총액 규모에서 삼성전자를 넘어서는 초대형 글로벌 기업으로 평가된다.  

앤트파이낸셜은 알리바바의 핀테크 자회사들을 모아 만든 회사로 간편결제인 ‘알리페이’에 집중하는 금융사업모델을 선택했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가 보유한 방대한 고객 데이터로 중국 결제시장에서 QR코드 위주의 간편결제를 대세로 만들었다.    

네이버가 국내 최대 영향력을 지닌 온라인쇼핑몰 네이버쇼핑을 활용해 온라인 간편결제시장에서부터 네이버파이낸셜을 키워내려는 것과 매우 유사하다. 

반면 텐센트는 중국 국민메신저로 통하는 ‘위챗’을 성공한 뒤 금융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간편결제로 시작해 인터넷전문은행, 보험업 등 핀테크를 기반으로 정통 금융업으로 차례로 진출한 것이 카카오와 닮았다. 

현재 중국에서는 앤트파이낸셜과 텐센트가 간편결제시장을 90% 이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간편결제 거래액은 연간 21조 위안가량(약 3500조 원)으로 추산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쟁이 본격화된다면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양강 구도가 자리잡을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 

핀테크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페이가 국내에 잘 갖춰진 신용카드 인프라를 토대로 오프라인 간편결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플랫폼의 힘이 약하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며 “갈수록 높아질 온라인 매출 비중과 플랫폼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국내 간편결제시장을 양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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