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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안정화 '대출규제'가 은행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2-17 11:4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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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안정화 '대출규제'가 은행 실적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
▲ 은성수 금융위원장(왼쪽)이 16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등이 참석해 열린 주택시장 안정화대책 관련 금융권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이 은행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은행업종을 향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이 은행의 대출이나 이익 변화보다는 투자심리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16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화대책에 17일부터 투기지역과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15억 원을 초과한 초고가 아파트를 구입할 목적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되는 초고강도 대출규제 내용이 담겼다.

시가 15억 원 이하 주택도 시가 9억 원 초과분을 놓고 주택담보대출 LTV(주택담보인정비율) 한도가 기존 40%에서 20%로 축소된다.

정부 발표 이후 은행업종 주가는 이틀 연속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오후 12시 15분 기준으로 KB금융지주 주가가 3.36% 하락하며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밖에 신한금융지주 주가가 -1.46%,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1.99%,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1.67% 떨어졌다.

김 연구원은 최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율이 일정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어 2014년 부동산 거래가 없어 우려가 크던 시기의 수치에 근접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출 증가가 과도해 집값 상승이 지속되는지는 의문”이라며 “이미 낮아져 있는 가계대출 증가율이 이번 대출규제로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형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대책 발표와 함께 은행주는 곧바로 하락 반전했다”면서도 “실적 훼손을 향한 우려보다 규제 강화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차익 실현의 빌미로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은행주가 반등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자본규제(자사주 소각 허용) 완화 움직임과 거시경제 불확실성 해소에서 찾을 수 있다”며 “현재로선 익숙한 대출규제의 불편함보단 주주환원 기조 확대, 거시경제 지표 개선 기대감에 좀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은행들의 가계대출 성장은 2017년부터 평균 5~6% 수준으로 상당히 제한되고 있고 올해는 평균 3%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기존 주택담보대출은 집단대출 비중이 높은데 전날 발표된 정책은 대부분 신규대출에 한정돼 있어 은행의 대출 성장 및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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