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0년 낸드 공급을 늘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2020년은 삼성전자가 낸드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삼성전자는 2020년 낸드 설비투자(CAPEX)를 주도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
삼성전자는 낸드 후발주자와 영업이익률 격차를 역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리고 있다.
3D낸드 투자주기 동안 늘어난 고정비를 후발주자들이 공정기술로 상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낸드 수익성을 먼저 확보한 이후 장비 발주로 공급을 늘려 후발업체들의 이익을 제한할 수 있다”고 최 연구원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최소한 월 5만 장 생산규모의 3D낸드장비를 발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2020년 상반기 낸드 수요에 따라 장비 발주규모는 확대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낸드장비 발주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D램은 아직 업황 반등의 초입구간에 와 있어 제조사들의 이익이 충분이 개선될 때까지 투자를 늦추고 수요 회복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최 연구원은 “D램 업체들은 2019년 하반기 이익 저점을 확인할 전망이지만 이익 회복을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며 “D램 재고를 충분히 줄이고 이익이 충분히 상승한 것을 확인한 후 장비 발주를 재개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2020년 하반기에 D램 장비 발주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장비 발주규모는 삼성전자가 월 3만 장, SK하이닉스가 월 2만 장 안팎으로 추정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