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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뒷걸음질, 넥센타이어 맹추격해 격차 좁혀져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7-29 16: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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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타이어 업계 2위 금호타이어가 넥센타이어에게 바짝 추격당하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넥센타이어에 비해 불리한 환경에 처해 있다. 노사갈등에 글로벌 시장에서 지역별 매출비중도 불리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으려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해있다.

◆ 엇갈리는 노사관계 희비

28일 타이어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임단협에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휴가철 이후 파업을 예고해 노사갈등이 깊어지는 데 반해 넥센타이어는 24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 뒷걸음질, 넥센타이어 맹추격해 격차 좁혀져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호타이어 노조는 2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전 조합원 행동지침’을 공표하고 투쟁수위를 정했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휴가철 이후로 파업일정을 잡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임금 8.3%(금속노조연맹 임금협상안 기준) 인상, 지난해 경영성과(영업이익 2700억 원) 성과금 배분 , 1958년생 정년연장, 기피직무 수당 등 각종 수당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경영상황이 좋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입장이라 타협이 쉽지 않아 보인다.

넥센타이어는 임단협을 원만하게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넥센타이어 노사는 협상조건도 외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지난달 상견례를 한 뒤 몇 차례 교섭을 진행했다”며 “23년 무분규 사업장인 만큼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도 잘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호타이어, 영업이익 규모에 추격당해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희비는 경영실적 전망에서도 엇갈린다.

증권사들은 올해 2분기 금호타이어가 매출 7850억~8천억 원대 초반, 영업이익 530억~58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한다.

이 추정치는 지난해 2분기에 비해 매출은 약 7% 이상, 영업이익은 약 50% 이상 줄어든 것이다.

핵심고객인 현대기아차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판매부진으로 생산량을 줄였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글로벌시장에서 타이어 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뒷걸음질, 넥센타이어 맹추격해 격차 좁혀져  
▲ 강병중 넥센타이어 회장.
반면 넥센타이어는 2분기 매출 4480억~4670억 원, 영업이익 530억 원 이상을 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상치는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 이상, 영업이익은 9% 이상 늘어난 것이다.

넥센타이어는 매출에서 금호타이어와 2배 가까이 차이나지만 영업이익에서 바짝 따라붙었다.

넥센타이어는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신차용 타이어 공급계약을 확대해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미국판매 비중이 높아 원달러 환율상승 효과도 가장 크게 누렸을 것으로 관측된다.

연간실적 전망도 마찬가지다.

한국투자증권은 금호타이어가 올해 매출 3조1160억 원, 영업이익은 251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넥센타이어는 올해 매출 1조9520억 원, 영업이익 243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영업이익을 보면 금호타이어 3580억 원, 넥센타이어 2090억 원으로 두 회사의 영업이익 차이는 18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금호타이어가 뒷걸음질하고 넥센타이어가 약진하면서 올해는 이 차이가 80억 원 수준으로 좁혀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워크아웃을 졸업하고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

미국이 중국산 타이어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해 미국시장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반작용으로 중국시장은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타이어는 넥센타이어보다 미국시장 비중은 낮고 중국시장 비중은 훨씬 높기 때문에 실적개선에 불리한 상황에 처해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최근 금호타이어의 위기를 감지하고 경영을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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