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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 가슴 철렁하게 만든 중국 증시, 롤러코스터 언제까지?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5-07-28 20: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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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중국정부가 증시안정책을 쏟아내고 있으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증시 변동성이 앞으로도 클 것으로 우려한다.

  투자자 가슴 철렁하게 만든 중국 증시, 롤러코스터 언제까지?  
▲ 리커창 중국 총리.
상하이종합지수는 28일 전날보다 1.68%(62.74포인트) 내린 3662.8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장이 열리자마자 4.89%나 폭락했으나 금융주가 상승하며 하락폭을 줄였다.

이날 중국증시의 변동폭은 6.26%나 됐다. 지난 7월초 최대 11~13%였던 것에 비하면 변동폭이 줄어들긴 했으나 급등락에 투자자들의 가슴이 철렁였다.

중국 증권당국이 전날 폭락사태를 조사하겠다고 밝히며 적극 대응에 나선 것이 그나마 중국증시를 진정시킨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날 하락에 따른 반발매수와 인민은행의 유동성 공급 소식도 투자심리에 온기를 돌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전종합지수도 이날 전날보다 2.24% 하락에 그쳤다.

중국증시가 전날 8.48%나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진정세를 보이긴 했으나 불안심리는 여전하다. 중국정부의 잇따른 증시부양책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중국정부가 만능주의 환상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이 가격을 결정하도록 두지 않고 중국 공산당이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가 “더는 진정한 시장이 아닌, 정부 운영 시스템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리커창 총리는 취임 직후부터 강력한 경제개혁 추진을 약속했다. 리 총리는 '리커노믹스'라고 불리는 경제정책을 꺼내들어 경기부양책과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했다.

리 총리는 기준금리 인하와 지급준비율 인하, 부동산 규제 완화 등 경기부양책과 공급과잉산업 구조조정, ‘중국제조 2025’와 ‘인터넷 플러스 행동계획’ 등 신흥산업 육성정책, 대출금리 자유화 등 금융시장 개혁 정책을 쏟아냈다.

리 총리는 증시부양에도 적극 나서 후강퉁 시행(홍콩증권거래소와 상하이증권거래소 간 교차매매 허용), 1인 1주식계좌 제한 폐지,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 한도 상향 등의 조치를 내놨다.

하지만 성장과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리커노믹스 구상이 투자자의 신뢰를 잃게 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중국증시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정부 주도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높아 앞으로 변동성이 클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반면 중국정부의 시장통제가 오히려 변동폭을 줄일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증시방어를 위해 인위적 시장간섭에 나서 중국증시의 효율성과 신뢰에 의문이 들고 있다”며 “단순히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정부가 발권력을 동원하고 거래를 정지하는 것은 시장신뢰를 훼손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정부가 통화정책을 통해 일시적으로 주가방어에 성공할 수 있지만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정부가 환율방어에 나서지 못해 위안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변동성이 커지면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증시의 추가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뚜렷한 경기회복 없이 정책 모멘텀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해 왔는데 최근 증시조정은 현실적 괴리의 결과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펀더멘탈의 개선 없이 중국증시가 큰 폭의 등락과정을 좀 더 이어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증시에 대한 낙관적 견해도 존재한다. 중국당국이 추가 경기부양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 큰 폭의 조정 가능성이 낮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정부가 시장에 신뢰를 잃었지만 시장 장악력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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