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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식 조현범, 한국타이어 서승화 리더십 어떻게 승계하나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5-07-27 11: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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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현식 조현범, 한국타이어 서승화 리더십 어떻게 승계하나  
▲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사장(좌) 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과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체제를 순조롭게 물려받을 수 있을까?

한국타이어는 전문경영인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 체제에서 고속성장을 이뤄냈다. 이제 조현식, 조현범 형제가 경영전면에 나서 한국타이어를 이끌려고 한다.

조현식 사장은 지주사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를 맡아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사업 확장을 지휘하고 있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 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은 조현식 사장이 맡고 있는 신사업 규모가 커지면 그룹을 분할할 것으로 예상돼 왔다.

하지만 최근 조현식 사장이 한국타이어의 마케팅본부장을 겸직하고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경영기획본부장을 겸한 것으로 알려져 공동경영의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조현식 조현범 사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연착륙하고 한국타이어가 다시 도약하려면 한국타이어의 성장정체를 해결해야 한다.

한국타이어가 직면한 상황은 서승화 부회장이 고속성장을 이끌었던 때와 다르다. 자동차 수요가 크게 증가해 타이어 업황이 호황이던 때는 지났다. 수요는 정체되고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 한국타이어 도약을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

최근 타이어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타이어 가격은 떨어지는데 달러화 강세로 원재료 조달비용이 상승하면서 한국타이어의 영업환경은 상당히 불리해졌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4864억 원, 영업이익 2031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11.3%, 영업이익은 21.9% 줄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6794억7100만 원, 영업이익은 1조311억400만 원을 올려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5.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제자리를 맴돌았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에도 부진한 경영성적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현대기아차와 관계도 껄끄러워져 한국타이어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대차의 2015년형 제네시스와 3세대 에쿠스 타이어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현대차가 한국타이어의 비중을 계속 낮출 경우 한국타이어의 타격이 불가피하다. 한국타이어가 신차용 타이어를 통해 얻는 매출의 40% 이상이 현대기아차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부터 미국에서 중국산 타이어에 대한 반덤핑 과세가 부과되면 미국매출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반작용으로 중국, 유럽의 판매는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중국 타이어업체들이 미국에서 팔지 못한 물량을 중국이나 유럽에 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 전체매출에서 중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 29%로 매우 높은 편이다. 유럽의 경우 유로화 약세라는 환율악재가 이어지고 있어 판매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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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는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2015 오토차이나'에서 미래형 컨셉타이어를 선보였다.

◆ 조현범, 글로벌화에 주력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은 타이어사업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조양래 회장이 한국타이어그룹 매출의 95% 이상을 맡고 있는 한국타이어 경영을 조현범 사장에게 맡긴 것은 조현범 사장이 한국타어이를 경영하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조현범 사장은 한국타이어의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최고변화경영책임자(CCMO)를 맡고 있다. 조 사장은 2013년 공식석상에 처음 등장한 뒤 지난해부터 경영보폭을 넓히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에서 퍼스트무버(First Mover)로 변신할 것”이라며 “한국타이어를 2020년까지 세계 최고의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조 사장은 특히 한국타이어의 글로벌 역량 확대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 사장이 취임한 뒤 한국타이어는 벤츠를 비롯한 세계적 프리미엄 세단에 초고성능(UHP)이어를 납품하는 등 글로벌기업으로 입지를 더욱 키워나가고 있다.

조 사장은 최근 글로벌 마케팅 역량강화를 위해 현대차그룹 출신 서호성 마케팅본부 글로벌마케팅부문 전무를 영입했다. 조 사장은 서 전무 영입 이후 그를 수시로 만나 마케팅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 사장은 특히 아시아태평양과 중남미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현재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헝가리 등 4곳에서 해외공장 신설과 증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조현범 사장은 공장의 기획부터 착공까지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해외공장 건설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조 사장의 주도로 지난해 10월 8558억 원을 투자해 미국 테네시공장을 착공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한국타이어의 연간 총생산량이 1억1천만 개까지 늘어나게 된다.

한국타이어는 1억 개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이후 공장증설보다 효율화를 통해 생산과 판매를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조 사장은 글로벌 톱3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 기술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최첨단 하이테크 신축 중앙연구소 ‘한국타이어 테크노돔’을 건립해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려고 한다. 이 연구소는 2016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타이어 연구개발 인재 확보를 위해 충남대학교와 손잡고 타이어 전문대학원을 설립했다.

◆ 조현식, 사업영역 확대에 주력

조현식 사장은 타이어만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인수합병(M&A)를 통한 외연확장에 나서고 있다.

조현식 사장의 주도 아래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2월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세계 2위 자동차공조 업체인 한라비스테온을 인수했다.

한국타이어는 한라비스테온 지분 인수에 약 1조1천억 원(19.49%)을 투입했다. 한국타이어는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지분(50.5%)을 매각할 때 우선 매수권도 확보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KT렌탈 인수전에도 참여했다. 이 역시 조현식 사장이 참여를 강하게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타이어는 주력사업인 타이어사업과 시너지가 나는 사업이라면 모두 인수합병 대상으로 꼽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가장 눈독 들이고 있는 사업은 물류사업이다.

한국타이어는 국내생산 물량이 50%인데 해외에서 80%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국내 생산물량을 해외로 보내야 하기 때문에 안정적 물류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나온 물류기업 매물 가운데 대우로지스틱스 인수를 위해 인수의향를 제출 했으나 기업실사 과정에서 사업방향이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조 사장은 그 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조현식 사장이 사업영역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은 형제의 승계와 관련해서도 주목을 받는다.

업계 관계자들은 비타이어부문이 커질 경우 조현식 사장은 비타이어 부문을, 조현범 사장은 타이어 부문을 물려받는 방식으로 승계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조현식 조현범, 한국타이어 서승화 리더십 어떻게 승계하나  
▲ 서승화 한국타이어 부회장(좌).

◆ 서승화 리더십, 지금의 한국타이어를 만들다


서승화 부회장은 200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한국타이어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다.

서 부회장은 신입사원에서 CEO까지 오른 입지적 인물이다. 서 부회장은 1973년 한국타이어의 전신인 효성물산에 입사해 2007년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서 부회장의 리더십 아래 한국타이어는 매년 10% 이상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다.

서 부회장은 자타공인 글로벌 전문가로 지속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 한국타이어를 수출중심의 기업으로 거듭나게 했다. 서 부회장은 17년 동안 해외에서 근무했다.

현재 한국타이어 매출의 80%는 해외에서 나온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타이어 순위 7위에 올라있다.

서 부회장은 신입사원에서부터 시작해 CEO가된 인물이기 때문에 직원들과 관계도 좋은 편이다. 평사원부터 경험해 봤기에 직원들에게 친근하고 배려심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 부회장은 개인 블로그 형식의 CEO 웹사이트를 만들어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했다. 서 부회장의 이런 소통의 리더십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내는데 크게 기여했다.

한국타이어는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파업이 없었다.

서 부회장은 제품에서 ‘정직’을 앞세운다. 서 부회장은 “100% 완벽할 수 없으면 잘못한 것을 정직하게 인정하고 고치면 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타이어라도 원료배합에서 오차가 발견되면 전량 폐기토록 지시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서 부회장의 이런 소신이 한국타이어의 품질을 해외에서 높게 인정받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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