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이 현대자동차에 탄소복합소재(CFRP)를 공급했다.
SK케미칼은 현대차의 유럽연합 한정 양산모델인 ‘i30N 프로젝트C’의 차량 보닛에 탄소복합소재 ‘스카이플렉스’가 적용됐다고 19일 밝혔다.
▲ 김철 SK케미칼 그린케미칼비즈부문 각자대표이사 사장. |
탄소복합소재는 에폭시수지나 불소수지 등을 적층·가압한 탄소섬유를 가열해 만든 복합소재로 철 무게의 5분의 1이지만 강도는 10배에 이른다.
차량 경량화가 화두인 자동차업계에서는 ‘꿈의 소재’로 불린다.
SK케미칼에 따르면 스카이플렉스가 쓰인 i30N 프로젝트C의 보닛 무게는 기존 동일차량의 보닛보다 절반가량 가볍다.
일반적으로 차량의 무게가 5% 줄면 연비와 동력성능이 각각 1.5%, 4.5%씩 향상된다.
SK케미칼과 현대차는 스카이플렉스의 적용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저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유럽연합은 2016년 킬로미터당 118.1g으로 집계된 차량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21년까지 킬로미터당 95g 수준으로 낮추기 위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글로벌시장 조사기관 프로스트앤설리번(Frost&Sullivan)은 유럽연합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저감 목표치를 충족하기 위해 차량 1대당 매년 45kg 이상, 5년 동안 230kg 이상 무게를 줄여야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차량용 탄소복합소재시장도 꾸준히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 복합소재협의체 AVK는 글로벌 탄소복합소재시장이 2019년 5조원에서 매 해 8%씩 성장해 2025년 8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서성구 SK케미칼 복합소재사업부장은 “유럽연합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차량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는 움직임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차량 경량화를 위한 탄소복합소재 사용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