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생방송에서 투표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 제작진 2명을 검찰에 넘겼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업무방해 또는 사기·배임수재·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안준영 엠넷 PD와 김용범 엠넷 총괄프로듀서(CP)를 기소의견으로 14일 검찰에 송치했다.
▲ 시청자 투표조작 혐의를 받는 안준영 엠넷 PD와 김용범 엠넷 총괄프로듀서(CP)가 14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
안 PD와 김 CP는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의 1~4시즌 생방송 경연 동안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연습생에게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안 PD는 경찰조사에서 프로듀스 3시즌 ‘프로듀스48’과 4시즌 ‘프듀X’를 연출하면서 투표순위를 조작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알려졌다.
경찰은 1시즌 ‘프로듀스X101’과 2시즌 ‘프로듀스X101 시즌2’에서도 최종 투표결과와 시청자 투표데이터의 차이를 찾아내 수사에 들어갔다고 전해졌다.
안 PD가 2018년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로부터 모두 수천만 원 규모에 이르는 유흥업소 접대를 여러 차례 받은 정황도 경찰 수사 도중에 파악됐다.
경찰은 프로그램 관계자와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8명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 가운데 기획사 관계자 2명은 불기소의견으로 넘겨졌다
프로듀스는 아이돌 가수 연습생들이 나와 시청자 투표를 많이 확보한 순서대로 데뷔 기회를 받는 프로그램이다. 7월 ‘프듀X’의 마지막 회차 생방송이 끝난 직후 투표 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CJENM은 논란이 커지자 7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청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꾸려 제작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고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