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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가는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11-14 17: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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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에 이어 KEB하나은행도 가상이동통신망(MNVO) 이른바 알뜰폰서비스를 선보인다. 금융거래 이용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해 준다는 점에서 소비자 입장에서 언뜻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KB국민은행은 직접 서비스를 판매하는 사업자라는 점에서 업무 제휴를 통해 서비스를 선보이는 하나은행과는 다르다.
 
알뜰폰 가는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
▲ KB국민은행 '리브모바일' 로고이미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를까. 
 
14일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말을 종합하면 둘의 가장 큰 차이는 사업주체가 누구냐다.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로부터 이동통신망을 아예 빌린 정식 사업자다.

‘리브모바일’(리브M)의 기획부터 요금제 설계, 판매까지 모두 KB국민은행이 직접 한다.

전용 모바일웹을 통해 유심칩을 판매하며 소비자가 유심칩을 받으면 콜센터에 개통을 신청하고 그 뒤 유심칩을 장착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반면 하나은행은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 SK텔링크와 업무 제휴를 통해 요금제를 선보인다. 직접 판매를 하지는 않는다.

소비자는 SK텔링크를 통해 알뜰폰서비스에 가입할 때 여러 요금제 가운데 하나은행과 연계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

두 은행 모두 급여나 연금 이체, 관리비 이체 등 금융거래 이용실적에 따라 통신요금을 할인해준다는 점은 가장 큰 공통점이다. 유심칩에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개인식별 기능을 탑재해 복잡한 절차 없이 다양한 금융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점 역시 같다.

다만 유심칩을 직접 판매하는 KB국민은행과 달리 하나은행이 어떤 식으로 이를 구현할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 SK텔링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구체적 방안이 나온 건 아니다”면서 “하나은행과 연계된 요금제를 선택하면 해당 유심칩을 탑재하는 방식 등도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만 놓고 보면 소비자 입장에서 체감하는 서비스는 비슷하다.

그러나 앞으로 둘의 서비스는 전략과 목표의 차이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현대인의 일상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두 가지인 금융과 통신을 결합해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출사표로 이번 서비스를 준비했다. 

리브M을 성공적으로 선보여 금융사업자에게도 통신사업의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는 목표도 지니고 있다.

리브M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규제 샌드박스 특례를 받아 출시하는 혁신금융서비스다.

은행법령 해석상 알뜰폰사업은 은행의 고유업무와 상관이 없어 은행의 부수업무로 인정받지 못하지만 특례로 인정받은 것이다. 기간이 최장 4년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앞으로 서비스가 중단될 수도 있다. 계속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알뜰폰서비스가 은행의 부수업무로 인정받아야 한다.

반면 하나은행은 아직까지는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마케팅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앞으로 리브M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단순히 요금을 최대 3만7천 원 할인해주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금융생활 등을 분석해 고객 개개인에게 맞춤형 요금제를 직접 제안하는 등의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KB국민카드, KB증권, KB손해보험 등 계열사가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와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이미 KB국민카드에서 리브M 특화카드를 출시했다.

처음 리브M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KB국민은행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허인 행장은 “리브모바일은 혁신의 완성품이 아닌 시작”이라며 “리브모바일을 통해 통신과 금융을 어떻게 융합해 더 좋은 스마트금융을 만들어갈지, 소비자 만족도를 어떻게 올릴지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하나은행은 앞으로 요금제 등을 새로 내놓으려면 SK텔링크 등과 협의를 해야 한다. 협의 과정에서도 주도권을 갖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두 은행이 비슷한 시기에 알뜰폰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는데 언뜻 보면 비슷해 보여도 들여다보면 목적이나 지향점 등이 다르다”며 “리브M은 KB금융그룹 자체에서 역량을 쏟아부은 사업이고 최고경영진들의 의지도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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