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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완, 한국공항공사 공항운영 노하우로 중남미에서 새 길 찾아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9-11-05 17:5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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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중남미지역 공항사업으로 발을 뻗고 있다.

국내사업 성장둔화에 대응하고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해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126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손창완</a>, 한국공항공사 공항운영 노하우로 중남미에서 새 길 찾아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1일 페루 친체로신공항 예정지에서 부지 및 공항건설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손 사장은 국내 지역공항을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중남미 국가들에서 공항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중남미지역의 항공여객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중남미는 2018년 여객 수요 증가율 6.2%를 나타내 북미(4.3%)를 앞질렀다.

세계 공항사업에 들어가는 민간투자액의 38%도 중남미로 몰리고 있다. 이 투자가 들어간 사업의 대부분이 공항 운영을 포함하고 있다. 

앞으로 신공항 건설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중남미개발은행에 따르면 2016~2040년 동안 중남미 전역에서 공항에 관련된 건설 프로젝트에 530억 달러가 투자될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중남미 공항의 90% 정도는 연간 여객 수 2500만 명 이하의 중소형 공항들이다. 이를 고려해 손 사장은 한국공항공사의 풍부한 중소형 공항 운영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지역공항 14곳은 모두 중소형 공항이다. 1980년부터 김포공항 관리를 시작한 것을 고려하면 중소형 공항 운영경험이 40년에 이른다.

2010년대 들어 콜롬비아 산타마르타공항을 비롯한 중남미 공항 7곳의 운영자문사를 맡는 등 관련 사업기반도 점진적으로 구축해 왔다. 

이를 바탕으로 손 사장은 2019년 들어 중남미 공항 운영과 건설사업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최근 다른 한국 기업들과 구성한 컨소시엄을 통해 페루 친체로신공항 건설에 들어갔다. 한국공항공사 컨소시엄은 친체로신공항 건설사업 전반의 총괄관리를 맡는다.

한국공항공사가 에콰도르 정부와 진행 중인 만타공항 운영권 인수협상도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협약이 체결되면 한국공항공사가 만타공항을 직접 운영하게 된다.

손 사장은 중남미 공항사업 확대를 통해 한국공항공사의 국내 수익 성장세 둔화를 보완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6년 영업이익 2358억 원을 올린 뒤 2017년 2273억 원, 2018년 1523억 원을 거둬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9년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을 통해 김해공항과 제주공항 등 수익 핵심공항의 용량이 포화돼 성장폭이 줄어든 데다 면세점 등 비항공수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수익 핵심공항의 단기 인프라 확충과 지방공항 시설 리모델링을 병행하면서 투자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공항공사가 해외공항 건설에서 총괄관리를 맡아 나가면 공항시설 유지보수사업 수주에도 유리해 안정적 수익을 얻기 쉬워진다. 공항 운영도 30년 정도 수익 배분을 받을 수 있다. 

공항 건설과 운영에서 실적을 쌓으면 파라과이나 볼리비아 등 다른 중남미지역의 공항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독일의 글로벌 공항전문 그룹인 프라포트 그룹이 중남미 위주로 해외공항 30여 곳을 직접 운영하면서 전체 영업수익의 40% 정도를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전례도 있다. 

손 사장은 “최근 비용은 늘고 이익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사업은 수익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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