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이 김해국제공항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인천공항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28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한태근 사장은 인천공항을 에어부산의 제2거점으로 만들어 항공업계 불황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올해 안으로 5개 국제노선을 인천에서 띄우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 한태근 에어부산 대표이사 사장.
에어부산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겨울부터 운항이 가능하도록 정기운수권과 슬롯을 확보하고 11월부터 인천에서 중국 닝보를 잇는 노선을 시작으로 중국 선전과 청두, 필리핀 세부, 대만 가오슝 노선에 차례로 취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 사장은 김해국제공항을 기반으로 쌓은 노하우를 활용해 인천을 출발하는 국제노선을 적극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에어부산의 잠재력을 키우고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사장은 중국 닝보를 첫 공략지역으로 선택했다. 닝보에 국내 화학 대기업 공장이 들어서기 때문에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또한 다른 국제노선에서는 대형항공사와 맞먹는 운항횟수를 투입하되 운임은 저렴하게 책정해 틈새시장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한 사장이 인천공항 진출에 공을 들이는 것은 김해공항의 비행 이착륙 제한시간 때문에 에어부산이 다른 경쟁회사와 비교해 항공기 운용시간이 적다는 이유도 있다. 에어부산의 경쟁회사인 저비용항공사들의 하루 평균 항공기 운용시간은 13시간인데 에어부산은 10시간 내외에 그치고 있다.
한 사장은 상대적으로 낮은 기재 가동률을 보이는 에어부산이 인천공항에 진출함으로써 12시간 이상 기재운용을 할 수 있게 돼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것이다.
한 사장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천에서 계속 항공기를 늘려 5대 이상을 공격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부산에 기반을 유지하면서 인천을 제2의 거점으로 만들어 어려운 항공업황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 사장은 에어부산이 7년 연속 ‘한국산업 고객 만족도’에서 저비용항공사 부문 1위를 달성한 것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 인천에서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에어부산은 2019년 한국산업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항공업 평균치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특히 넓은 좌석 간격배치와 공항 라운지 서비스 등에서 이용객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최신 흐름을 반영한 고객 중심의 서비스와 안전운항을 강조한 경영전략 덕분에 한국산업 고객 만족도에서 7년 동안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 A321 NEO 항공기 2대 도입을 시작으로 인천 노선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부산 관계자에 따르면 A321 NEO 항공기는 신형엔진을 장착하고 있어 연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운항거리가 기존에 보유한 항공기에 비교해 길어서 인천에서 출발하는 중거리 노선에 투입할 수 있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에어부산이 같은 금호아시아나 계열사인 에어서울과 노선 중첩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다 많은 저비용항공사가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몰리고 있어 수익성 확보가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에어부산이 인천공항에 진출하더라도 저비용항공사들 사이의 경쟁이 워낙 치열해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승객들이 에어부산을 선택할만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