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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정교선 형제, 현대그린푸드 어떻게 키우나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5-07-09 11: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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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현대그린푸드를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회사다.

현대그린푸드는 현대백화점 지분 12.1%를 비롯해 현대홈쇼핑 지분 15.5%, 현대리바트 지분 28.5%, 현대H&S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정지선 정교선 형제, 현대그린푸드 어떻게 키우나  
▲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오른쪽)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이 2010년 현대그린푸드 경인식품가공센터 준공식에서 테이프커팅하고 있다.
정지선 회장과 동생 정교선 부회장은 현대그린푸드 지분을 각각 12.67%, 15.28%씩 보유하고 있다.

정 회장은 동생 정 부회장과 함께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현대백화점그룹의 ‘형제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 전반을 경영하고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과 현대그린푸드를 맡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 회장이 현대백화점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현대그린푸드를 얼마나 빠르게 성장시킬지 주목한다.

현대그린푸드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비교적 잘 구성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현대그린푸드 매출은 단체급식 29%, 식자재유통 14%, 도소매유통 22%, 법인영업 26%, 여행사업과 LED사업 등 기타사업 7%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는 경쟁회사들에 비해 훨씬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

◆ 현대그린푸드, 어떻게 성장 가능성 입증하나

현대그린푸드는 11조 원에 이르는 국내 급식시장에서 점유율 7%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경쟁업체인 신세계푸드나 CJ프레시웨이에 비해 기업가치를 훨씬 낮게 평가받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주가는 7월7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들어 7.3% 오르는 데 그쳤다. CJ프레시웨이 주가는 이 기간에 15.7% 올랐다. 신세계푸드 주가는 가정간편식 확대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무려 71%나 뛰었다.

현대그린푸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투자자에게 주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그린푸드는 신세계푸드나 CJ프레시웨이보다 오너 일가 지분이 가장 많아 내부거래로 성장하고 있다는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현대그린푸드의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현대그린푸드 내부거래 비중은 2009년 51%에서 지난해 12%까지 줄었다.

하지만 이 수치에 범현대그룹과 거래가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그린푸드에서 매출비중이 가장 큰 단체급식 사업의 경우 중국에서 현대자동차, 현대위아, 현대파워텍, 현대다이모스 등에 급식을 제공하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 2월부터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되자 현대그린푸드의 대주주 일가 지분율을 30.5%에서 29.9%로 낮춰 규제대상에서 벗어낫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식자재유통시장이나 급식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지고 있어 앞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지선, 현대그린푸드 어떻게 성장시킬까

정 회장이 올해 들어 현대백화점 점포를 공격적으로 출점하면서 현대그린푸드도 동반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8월 판교에 백화점을 개점한다. 현대그린푸드는 판교점에 이탈리아 고급 식료품레스토랑인 ‘이틀리’를 입점한다. 이틀리는 이탈리아 출신 요리사가 만든 음식뿐 아니라 식재료와 요리책, 주방기구도 판매한다.

  정지선 정교선 형제, 현대그린푸드 어떻게 키우나  
▲ 오흥용 현대그린푸드 사장(왼쪽)이 지난 5월 단체급식업계 최초로 '식품안전의 날' 대통령상 표창을 받고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정 회장은 미국 뉴욕에서 이틀리를 처음 접하고 임원을 직접 밀라노로 보내는 등 이틀리 국내 입점에 공을 들였다.

정 회장은 이처럼 현대백화점에 현대그린푸드와 연계해 차별화한 식품매장을 들여놓는 사업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하반기 문정동 가든파이브, 2016년 인천 송도아울렛도 문을 여는데 이 곳에도 현대그린푸드의 식품매장이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정 회장은 현대그린푸드의 사업 다각화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중장비업체 에버다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에버다임은 소방차 타워크레인 분야 국내1위로 세계 90여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에버다임 인수를 통해 현대그린푸드의 자회사인 건설부자재회사 현대H&S과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린푸드의 에버다임 인수 추진은 국내 소비부진이 장기화한다는 전망 속에서 정 회장이 사업 다각화를 고민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현대그린푸드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는 높다.

남성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26조6천억 원 규모의 식자재유통시장은 CJ프레시웨이를 제외한 주요 업체들의 경쟁력이 아직 뚜렷하지 않아 현대그린푸드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H&S, 현대리바트 등 자회사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현대그린푸드는 3분기부터 멕시코에 있는 기아차 공장과 현대기아차 부품업체에도 단체급식을 제공하게 돼 추가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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