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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서울 영등포구 철공소 거리에 창업과 예술의 활력 불어넣는다

고우영 기자 kwyoung@businesspost.co.kr 2019-10-0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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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이 경인로 일대의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제조업 쇠퇴로 낙후한 지역을 청년창업과 문화예술산업이 어우러진 신경제중심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6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서울시로부터 500억 원가량의 예산을 지원받아 영등포본동과 영등포동, 문래동 일대의 52만1천㎡를 기술과 예술, 창업 등 신경제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 철공소 거리에 창업과 예술의 활력 불어넣는다
▲ 채현일 서울 영등포구청장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전통적으로 제조업이 강한 경인로와 문래동을 중심으로 퓨처밸리를 조성해 산업혁신 거점시설 조성과 산업 고도화 지원을 통해 이 일대를  4차산업혁명의 전진기지로 육성할 것”이라며 “경인로 주변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에 마중물 사업비로 약 500억 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8월15일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안’을 발표해 2023년까지 영등포구에 모두 498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울시의회의 의견 청취와 중앙행정기관과 협의, 서울시 도시재생위원회 심의 등 절차를 거친 뒤 12월 계획안을 확정해 최종 고시하기로 했다. 

이 계획안의 핵심은 제조공장의 이전 등으로 쇠퇴한 영등포구 경인로 일대를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이 어우러진 창업·일자리 거점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채 구청장은 경인로 일대의 도시재생을 통해 영등포를 4차산업혁명의 신경제중심지로 재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영등포구에 따르면 1970년대 영등포본동과 영등포동, 문래동 지역은 제조업 중심지로 산업화의 산실이었다. 하지만 1980년대 수도권 과밀 억제정책에 따라 제조공장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뒤로 지역산업이 침체하고 쇠퇴를 겪었다.

영등포구는 2018년 기준 부가가치가 낮은 기계금속업이 91.9%로 지역산업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기계금속업은 2018년 기준 부가가치율이 27.9%로 금융산업(49.3%)과 정보통신(44.3%)에 비교해 크게 낮은 부가가치율이며 전체산업 평균인 37%에도 한참 못 미친다. 부가가치는 생산물의 원래 가치에 산업활동으로 새로 더해진 가치를 말하는데 부가가치가 높을수록 투자 금액 대비 수익을 많이 낼 수 있고 경제발전에 기여도가 높다. 

영등포구의 사업체 가운데 94.8%가 개인사업체이고 종업원 수가 평균 1.29명으로 영세한 것도 영등포구 쇠퇴의 원인 가운데 하나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영등포지역은 성장동력의 상실로 도심 슬럼화가 진행해 쪽방촌과 노숙자 등으로 대변되는 낙후되고 지저분한 동네라는 인식이 심어졌다”며  “경인로 일대의 산업 생태계를 혁신해 청년 소상공인과 예술가의 유입을 유도하고 이 지역 뿌리산업인 기계금속산업 등과 융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구청장은 서울시의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을 바탕으로 기계금속 등 제조산업 활성화와 문화예술 지원, 도시환경 인프라 개선 등 쇠락한 산업과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계획을 세워뒀다.

채 구청장은 지역 내 기계금속산업의 활성화와 생산환경 개선 등을 위해 거점시설을 만들기로 했다. 

문래동 일대에 소공인들의 시제품 제작을 위한 공유 공간과 장비 등을 갖춘 ‘산업혁신센터’를  3곳 이상 조성한다. 

영등포역에는 약 600㎡ 규모의 기술창업과 일대 산업 활성화를 지원하는 공간이 들어선다. 이 곳에는 예비사업자를 위한 사업 인큐베이팅 공간과 사무공간인 코워킹스페이스, 공정무역 및 사회적기업의 우수제품 상설 판매장 등이 조성된다. 

청년과 사업체 사이 일자리 매칭과 시제품의 수주·발주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플랫폼인 ‘마이팩토리 통합 플랫폼’도 만든다.

채 구청장은 구내 문화·예술 지원을 위해 문래동의 창작촌의 활성화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영등포구는 2019년 하반기 문래예술종합지원센터를 준공해 예술인을 지원하고 소통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문래동 공공용지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건립할 계획도 세웠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는 서울시와 함께 서남권 문화시설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주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공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문래동 공공용지에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통해 2020년에 준공될 대선제분 복합문화시설과 함께 이 일대에 문화벨트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영등포구는 청년 소상공인과 예술가가 임대료 상승의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공간 1천 개를 마련한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구의 사업장 시설 개선과 보행환경 개선 등 인프라 개선도 추진한다. 

영등포구는 경인로 일대에 있는 200여 개 회사 가운데 선발을 통해 공해·소음 감소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시설 개선비를 지원하고 서울시 1호 민간주도형 재생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선제분 영등포공장 남측과 문래창작예술촌의 보행환경도 개선한다.

채 구청장은 “영등포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무지개 같은 도시로 영등포의 변화와 도약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 바로 도시재생”이라며 “경인로 일대 도시재생 등으로 문화와 산업을 선도하는 중심지로 다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우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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