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유엔(UN) 총회에서 미국에 6·12공동선언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김성 유엔주재 북한대사는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4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연설에서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공고히 하고 발전을 이룩하는 관건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합의채택된 조미(북미)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사는 공동성명이 채택된 지 1년이 넘었지만 북미관계가 전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미국의 탓으로 돌렸다.
김 대사는 “조선반도 정세가 긴장 격화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시대착오적 적대정책에 매달리면서 정치군사적 도발행위를 일삼고 있는데 기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측과 마주 앉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를 표시했다”며 “조미협상이 기회의 창이 되는가 위기를 재촉하는 계기가 되는가 하는 것은 미국의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사는 남북관계를 놓고도 한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북남선언들의 이행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은 평화의 악수를 연출하고 돌아서 최신 공격형 무기 반입과 미국과 합동군사연습을 강행한 남조선당국의 이중적 행태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유엔을 향한 불만도 내비쳤다. 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특정국가의 전략적 이익 추구를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며 "특정 나라에 제재 압박과 제도 전복까지 추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대사는 2020년까지 유엔에 지속가능발전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시리아의 골란고원 영토권 주장, 미국 제재를 받는 쿠바·베네수엘라 정부 등에 지지 의사도 나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