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부진 때문에 시장 기대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영업이익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윤태 사장은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낮추고 신사업을 확대하는 쪽으로 삼성전기의 사업구조 개편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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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기의 2분기 경영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부품 주문을 줄이고 원가절감을 추진해 삼성전기의 부품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모터와 파워 등 PC관련 사업도 적자가 계속되기 때문이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해 2분기 57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증가하는 것이지만 시장 기대치인 1175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이윤태 사장은 삼성전기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하반기에도 사업구조 개편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이미 HDD모터사업 철수를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어떤 사업부문을 구조조정할지 HDD사업 철수작업이 진행된 뒤 올해 3분기부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하반기 TV 파워사업 등을 축소하고 카메라와 반도체기판, MLCC(적층세라믹콘덴서)등 스마트폰부품사업 비중을 더 높여 체질개선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곽찬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최대고객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삼성전기에 부정적 요인”이라며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둔화 영향으로 삼성전기의 경영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이윤태 사장은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시장에서 신규 거래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곽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올해 ZTE와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회사에 부품을 공급하는 비중을 20%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삼성전기는 해외에서 부품 공급물량을 늘려 국내 고객사 의존도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기의 수익성 확대를 위해 스마트폰부품 이외에도 자동차 전장부품과 무선충전모듈 등 신사업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곽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파워인덕터와 무선충전모듈, 전장부품 등의 신규사업 매출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 성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