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올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진 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6일 내놓은 '2019년 9월 소비자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9로 8월보다 4.4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한국은행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구성된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표준화한 것으로 가계의 종합 소비심리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소비자가 2003년 1월~2018년 12월 평균치보다 현재 경제 상황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고 100 이하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2019년 5월 97.9로 하락한 뒤 8월(92.5)까지 계속 떨어졌다가 9월 반등했다.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가 모두 8월보다 올랐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9포인트,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포인트, 생활형편전망지수와 가계수입전망지수는 각각 3포인트씩 올랐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2포인트, 소비지출전망지수는 1포인트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조사기간(10일부터 17일)에 미국과 중국 무역분쟁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이 부정적 상황과 긍정적 상황을 반복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역협상이 어떻게 진행되느냐 따라 소비자심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 상승을 향한 기대감은 높아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8월보다 2포인트 올라 6개월째 상승했다.
물가상황 인식과 관련해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34로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임금수준전망지수는 8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117로 집계됐다.
지난 1년 동안 소비자가 느낀 물가상승률인 물가인식은 1.9%로 2013년 1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치를 보였다. 앞으로 1년의 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1.8%로 2002년 2월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가장 낮았다.
앞으로 1년 동안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복수응답 결과)은 석유류제품(52.3%), 공공요금(42%), 농축수산물(24.1%), 공업제품(21.9%) 순이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