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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벗은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M', 5G 내세워 메기효과 낳을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9-09-19 15:3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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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의 ‘알뜰폰’이 베일을 벗었다.

알뜰폰업계는 기대와 함께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이지만 자칫 기존 통신사 자회사와 대기업 중심의 시장쏠림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일벗은 KB국민은행 알뜰폰 '리브M', 5G 내세워 메기효과 낳을까
▲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10월 알뜰폰을 출시한다.

1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10월 알뜰폰을 출시한다.

브랜드 이름은 KB국민은행의 디지털금융 브랜드 ‘리브’(Liiv)와 모바일(Mobile)의 ‘M’을 더해 ‘리브M’으로 정했다.

4세대(LTE) 기준으로 하면 데이터 무제한 요금이 최저 월 1만 원대 수준까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알뜰폰업계 최초로 5세대(5G)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기존 알뜰폰을 향한 저가폰, 노인폰이라는 인식도 어느 정도 벗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는다. 리브M이라는 이름도 기존의 인식을 떨치기 위해 지어졌다.

5G서비스의 요금제로는 5만 원대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그룹 계열사 사용실적으로 할인을 받으면 3만~4만 원대에 5G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통신사들의 5G서비스가 대체로 7만~8만 원대라는 점을 볼 때 절반 수준에 그친다.

기존 알뜰폰사업자들은 일단 대형 ‘메기’의 등장을 환영하고 있다. 알뜰폰시장은 기존 가입자가 이탈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통신사에서 저가요금제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알뜰폰에서 기존 통신사로 이동하는 고객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알뜰폰(MVNO)으로 번호를 변경한 건수는 99만9917건으로 2017년보다 9% 넘게 줄었다. 알뜰폰으로 번호를 변경한 건수가 100만 건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알뜰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의 등장으로 알뜰폰을 향한 부정적 이미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등을 놓고 경쟁도 치열해지면서 시장에 전반적으로 활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 쏠림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는 시선도 있다.

알뜰폰시장은 현재 기존 통신사의 자회사와 대기업 계열사가 주도하고 있다. 전체 알뜰폰 가입자 수는 800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 가운데 SK텔링크,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CJ헬로 등이 27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KB국민은행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중소형 알뜰폰사업자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으로 몰릴 수도 있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알뜰폰사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보기보다는 본업의 연장으로 보고 있다. 알뜰폰시장에서 강자가 되기보다는 다른 금융기관으로의 고객 이탈을 막고 새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알뜰폰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융과 통신의 융합을 통한 금융거래 절차 간소화 및 금융 접근성 향상, 합리적 가격을 통한 고객혜택 강화가 알뜰폰사업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만족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쉽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가 시작되면 KB국민은행과 거래하는 고객들은 지점에서 계좌를 개설하듯 금융이 연계된 이동통신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알뜰폰은 기존 통신사와 통화품질은 동일하지만 상담과 개통을 위한 오프라인 매장과 고객센터가 적고 멤버십 혜택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앞으로 KB국민은행의 전국 1천여 개 지점이 대리점 역할을 한다. KB국민은행 알뜰폰 가입자는 은행 점포에서 불편사항 등 상담을 받을 수도 있고 은행 멤버십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된다.

다만 알뜰폰시장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미 실패한 사례도 있다.

홈플러스와 이마트는 2012년부터 알뜰폰시장에 진출했지만 적자폭이 확대되면서 홈플러스는 2017년, 이마트는 2018년 각각 철수했다. 유통사업과 통신사업이 겉돌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 철수 전 가입자 수는 홈플러스와 이마트 모두 5만 명 수준으로 전해진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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