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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의 8K 거센 공세에 '소비자 판단'으로 돌리다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9-09-17 16:3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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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LG전자의 8K 거센 공세에 '소비자 판단'으로 돌리다
▲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가 17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울R&D캠퍼스 8K QLED TV 화질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8K TV와 관련해 LG전자에서 펼치고 있는 공세에 처음으로 대응을 했다.

삼성전자는 비방전으로 흐르기 원치 않는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으나 LG전자의 공격을 정면 반박하기보다 흘려보내는 태도를 보여 '기술의 삼성’에 어울리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17일 삼성전자는 서울 R&D캠퍼스에서 8K 화질 관련 설명회를 열어 삼성전자의 8K QLED TV를 향한 LG전자의 '가짜 8K' 주장을 반박했다.

삼성전자가 8K TV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가 7일 국제가전전시회(IFA) 2019에서 LG 8K 나노셀 TV의 화질선명도(CM)는 90%인데 삼성 8K QLED TV는 12%로 국제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문제를 제기한 지 열흘 만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무대응으로 일관했으나 이날 오전 LG전자가 기술설명회를 열고 다시 한 번 삼성전자 8K TV를 직접 공격하자 침묵을 깼다.
 
조성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 상무는 “8K TV시장이 성숙하지 않아 시장을 확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응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으나 소비자들의 오해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상무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기업이 서로 비방하며 점유율 경쟁을 한다면 안타까운 일”이라며 “(삼성전자는) 싸움으로 몰고 갈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기술을 내세우면 싸움이 될 수 있다며 소비자가 보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이날 설명과 시연에서 구체적으로 기술적 차별점을 언급하기보다 실제로 보이는 화질의 차이를 부각하는데 힘을 쏟았다.

LG전자가 공격한 지점을 놓고는 명쾌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기준으로 제시한 화질선명도(CM)가 8K TV 화질을 평가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아니며 애초에 화질을 높이기 위해 CM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만을 강조했다.

LG전자가 주장한 CM 수치와 관련해서 삼성전자는 자체적으로 CM을 측정하지 않으며 규격 인증기관인 VDE의 자료도 지니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2016년 “CM은 최신 디스플레이에 적용하기에 불완전하며 새로운 평가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 점을 부각했다. LG전자가 당시 ICDM에서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CM을 명시하도록 결정했음을 강조한 것과 해석이 엇갈린다.

삼성전자는 당시 4K와 3K를 구분하기 위해 CM이 필요했던 것이며 물리적 해상도가 확보된 8K에서 CM은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CM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평가방법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화질을 판단할 수 있는 다른 수치들을 제시하지 않았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담당 상무는 “화질 평가항목은 수백가지가 넘으며 한 가지가 좋다고 다 좋다고 할 수 없다”며 “소비자들에게 보여지는 화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화질 차이가 나타나거나 동영상 재생 품질이 다른 것과 관련해서 평가를 내리거나 기술을 설명하는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LG전자가 직접 삼성전자의 QLED TV를 거론하며 ‘가짜 8K’라고 주장한 것과 대조적이다.

용 상무는 “구체적으로 경쟁회사에 적용된 기술을 알 수 없고 제품의 평가를 내리기도 어렵다”며 “(화질 차이는) 신호처리나 다른 부분에서 8K를 구현할 수 있는 준비가 덜 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지적한 QLED의 정체성 문제에도 말을 아꼈다. LG전자는 QLED가 스스로 빛을 내는 올레드(OLE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한 LCD에 퀀텀닷 필름을 추가했을 뿐이라고 깎아내렸다.

조 상무는 이와 관련해 “QLED는 가장 진보된 기술”이라며 “판매량이 입증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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