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러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현지언론이 보도했으나 LG전자는 부인했다.
러시아 경제전문지 코메르산트는 9일 “세계 10대 스마트폰 생산업체인 LG가 러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2017년 LG전자 G6 러시아 출시를 앞두고 모델이 제품 공개 행사에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 |
코메르산트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LG는 2013년 성공적 제품들로 러시아 시장에서 뚜렷한 입지를 차지했지만 이후 중국 제품들에 밀리기 시작했다”며 “2017년부터 공급이 줄기 시작했으며 현재 판매업체들이 재고 분량을 처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시장 분석기관 GS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러시아에서 LG 스마트폰 공급은 5천대까지 줄었다. LG 스마트폰은 러시아에서 2017년 상반기에 39만 대, 2018년 상반기에 8만 대가 팔렸다.
LG의 러시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은 2013년 1~5월 판매대수 기준 7%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7~2019년에는 1~2%로 낮아졌다.
알렉산드르 수르코프 GS그룹 대표는 “LG 스마트폰이 조만간 러시아시장을 떠날 것”이라며 “공급이 매달 줄고 있다”고 말했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9월 현재 LG 스마트폰은 대형 전자제품 매장에 거의 전시돼 있지 않으며 온라인사이트를 통해 1개 모델만 주문이 가능하다.
러시아의 대형 유통매장 엠비데오엘도라도 관계자는 “LG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마트폰 공급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며 “현재 몇 가지 모델만 구매 가능하며 재고를 처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LG는 다른 가전과 전자제품 판매에는 여전히 적극적이며 판매량 기준으로 상위 5위안에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엘다르 무르타진 모바일리서치그룹 연구원은 “LG가 예전에는 가성비가 좋은 모델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으나 고가 제품들을 출시하면서 시장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LG가 러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떠나길 원치 않으나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와 관련해 LG전자 모스크바 판매법인 관계자는 철수 여부를 묻는 언론에 “현재로선 러시아 스마트폰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