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국내 경기를 6개월 연속으로 부진하다고 바라봤다.
한국개발연구원은 8일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대내외 수요가 위축되며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올해 4월부터 반년 째 국내 경기 총평에 ‘부진’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2018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국내 경기상황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소매 판매와 설비, 건설 투자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등 소비, 투자, 수출 모든 부문이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소비를 뜻하는 7월 소매판매액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0.3% 줄어들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7월보다 3.4포인트 내린 92.5로 집계됐다.
7월 설비투자는 2018년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산업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산업 관련 설비투자를 나타내는 항목인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가 2018년 7월보다 16.2% 줄어들었다.
7월 건설기성(건설사가 1년 동안 실제로 시공한 건설 실적의 평가금액)은 2018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감소했다.
건설투자 관련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52.7%, 주택 착공은 8.7% 줄어들면서 앞으로 건설시장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관측됐다.
8월 수출액은 2018년 같은 기간보다 13.6% 줄었다. 반도체(-30.7%)와 석유화학(-19.2%), 석유제품(-14.1%) 등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수입액은 2018년 8월보다 4.2% 줄었다. 일본에서 수입이 7월(-9.3%)에 이어 8월에도 8.2% 축소됐다.
한국개발연구원은 “국내 경제가 더 악화됐다기보다 옆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수출이 가장 좋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