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에 외환보유액과 비교한 단기 대외채무 비율이 4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가 21일 내놓은 ‘2019년 2분기 대외채무 동향 및 평가’를 살펴보면 2분기 단기외채 비율은 34.7%로 집계돼 1분기보다 2.8%포인트 올랐다.
▲ 기획재정부가 21일 내놓은 ‘2019년 2분기 대외채무 동향 및 평가’를 살펴보면 2분기 단기외채비율이 34.7%로 집계돼 4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획재정부> |
이 비율은 2014년 3분기 34.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단기외채 비율은 외환보유액과 비교해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대외채무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보여주는 지표다.
2분기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1조6215억 달러로 1분기보다 481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투자)는 1조1592억 달러로 같은 기간 221억 달러 늘어났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4623억 달러로 나타나 1분기보다 260억 달러 증가했다.
전체 대외채권은 9331억 달러로 1분기보다 184억 달러 늘어났다. 다만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4711억 달러로 집계돼 같은 기간 31억 달러 줄어들었다.
2분기 기준 대외채무는 4621억 달러로 1분기보다 215억 달러 증가했다.
이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는 1400억 달러로 확인돼 1분기보다 106억 달러 늘어났다. 만기가 1년보다 많이 남은 장기외채는 3220억 달러로 집계돼 1분기보다 109억 달러 증가했다.
기재부는 “2분기 대외채무 증가는 외국인이 국내 국고채나 통화안정채권에 투자한 금액이 늘어난 점과 외국 은행지점의 본점 차입에 주로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나라의 상환능력과 같은 대외 건전성과는 관련이 낮다”고 바라봤다.
2분기 외국인 국내투자액은 정부에서 69억 달러, 중앙은행에서 29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채권 순투자액도 2분기에 13조4천억 원에 이르러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외국 은행지점은 2분기에 본점에서 52억 달러를 차입했다고 확인됐다. 비거주자 예수금도 26억 달러 추가로 늘어나 대외채무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대외채무와 단기외채가 늘어났지만 전체 외채나 외환보유액을 단기외채와 비교한 비율은 양쪽 모두 3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 수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나 다른 신흥국보다 낮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대외채무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대외건전성 관리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