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2%대에 머무를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3일 발표한 ‘2015년 하반기 경제금융시장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2.7%로 하향조정했다. 지난 3월 보고서에서 밝힌 전망치 3.1%보다 0.4%포인트 내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최근 경제성장률을 전망한 기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제시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3.0%, 한국은행이 3.1%, 한국개발연구원이 3.0%로 예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신흥국가들의 경기가 부진하고 석유제품 가격도 떨어지면서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또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줄어들면서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이 사상 처음으로 1천억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저금리와 유가하락 기조가 이어지면서 민간 소비심리가 조금씩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확산되면서 소비심리 개선효과도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설비투자 증가폭도 기업들이 해외투자로 방향을 돌리면서 둔화할 것으로 예측됐다.

건설투자는 건축사업이 활성화하면서 회복세가 이어지겠지만 세수부족 때문에 도로나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됐다.

소비자물가는 연간 0%대 상승률이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올해 4분기가 지나면 유가하락의 기저효과가 나타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가계부채가 1100조 원을 넘겨 우리나라 경제가 짊어진 부담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투자심리 부진과 세계무역의 둔화 등이 겹치면서 성장세가 약해지고 물가상승률도 낮은 환경이 일상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조합하고 과감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우리나라 경제 전반의 역동성을 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