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환경채권(그린론)을 발행해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등 새 성장동력의 투자재원을 마련한다.
SK이노베이션은 15일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법인의 현지 투자를 강화하기 위해 8천억 원가량의 환경채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전기차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
이번 SK이노베이션의 환경채권 발행은 국내 기업들 가운데 최초다.
SK이노베이션은 6억2천만 달러(7533억 원)와 5억 위안(863억 원가량)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8월부터 내년까지 자금을 확보한다.
SK이노베이션은 확보한 자금을 미국과 헝가리에 짓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 중국과 폴란드의 분리막 생산공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6월 이사회를 열고 배터리와 분리막 해외법인의 채무보증을 서기로 의결했다. 보증기간은 3~5년으로 현지 공장 완공시점에 따라 다르다.
환경채권과 같은 그린파이낸싱(Green Financing)은 주로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사업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활용된다.
인증절차를 통과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사후관리 의무도 발생하지만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수 있어 세계적으로 환경채권 발행이 늘고 있다.
임수길 SK이노베이션 홍보실장은 “환경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는 것은 SK이노베이션이 진행하는 친환경사업의 가치와 성장성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업 경쟁력에 기반을 두고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를 함께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